주 하나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천국이니

이재열 권사(2) / 부천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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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이어서>
당시 대구제단에 권 권사님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제단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열심과 정성을 다하였으며, 특히 전도를 많이 하려고 애를 쓰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시장에 가서 물건 하나를 사면서도 그 물건 파는 사람을 전도하고자 말을 건넸고, 그렇게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권사님의 진심 어린 마음을 느끼고 전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권 권사님은 그다지 부유한 환경도 아니고 지식이 풍부하지도 않았지만, 저는 그분을 통해 하나님 일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 진심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구제단의 교인들 집에서 심방예배를 드릴 때면 저도 열심히 참석하곤 했습니다. 심방예배를 다니다 보면 형편이 어려워 누추한 집도 있는데, 그런 집에서도 교인들이 모여 앉아 찬송을 부르면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이곳이 정말 천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주 하나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천국”이라는 찬송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은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사신앙촌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했던 저는, 1961년에 드디어 소사신앙촌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대구에 계시던 친정어머니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외롭지 않겠냐?”고 걱정하셨지만 그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하나님 은혜가 더욱 풍성히 내리는 곳임을 실감하면서 생활했습니다.

당시는 하나님께서 옥중에 계실 때로, 머리맡에 물을 떠 놓으면 축복을 해 주셔서 생명물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루는 기도를 드린 후 생명물을 마셨는데, 그 순간 마음이 너무나 기쁘고 즐거워지면서 몸이 어찌나 가벼운지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마음속에 충만해지는 그 기쁨을 표현하기에는 무슨 말로도 부족할 뿐이었습니다.

대구에 있을 때부터 신앙촌 간장을 나눠 먹으며 이웃들에게 신앙촌 제품을 소개했던 저는, 소사신앙촌에 입주한 후 본격적으로 소비조합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는 아는 사람이 없어 대구까지 내려가 신앙촌 물건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사신앙촌 주변 부천에서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알게 된 고객들이 지금까지 40년이 넘도록 신앙촌 물건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젊은 주부였을 때는 품질 좋은 신앙촌 의류와 이불, 특히 어린아이들이 좋아했던 신앙촌 과자를 자주 찾으셨고, 나이가 들어 자식들이 결혼하게 되었을 때는 신앙촌 물건으로 혼수품을 장만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기쁜 일 슬픈 일을 함께하며 고객들과 저는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1980년대 하나님께서 고객들을 신앙촌으로 초청해 설교 말씀을 해 주시고 좋은 선물도 주신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때 단골 고객들을 모시고 신앙촌에 갔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설교 시간에 육을 입고 오신 하나님이심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고객들 중에는 불교를 지성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고객들이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설교를 들은 후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돌아올 때 하나님께서는 고객들을 정중히 대해 주시며 따스한 음성으로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고객들은 기분이 무척 좋은 얼굴로 너무 잘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고객들이 하나님의 설교 말씀을 이야기할 때 들어 보니, 다들 말씀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분명한 하나님이심을 알면서도 오히려 염려했던 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비로소 깨달았으며,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일을 이야기할 때면 고객들은 그때 참 기쁘고 좋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동안 하나님을 따라오면서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도관에 다니기 전에는 양심에 조금 거리끼는 일을 해도 ‘뭐 이것쯤이야 어떻겠나. 교회 안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교회에 다녀서 구원 얻을 것이 분명한데 이 정도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양심의 법에 걸리는 일이라면 아무리 작은 죄라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신앙이 자라면 자랄수록 죄에 대해 더욱 예민해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야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되는 것은, 조금 더 일찍 사람들을 이 진리의 길로 인도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혀 모르던 저에게 귀한 은혜를 주시고 진리를 깨닫게 해 주셨는데, 왜 나는 그 은혜를 전하지 못했을까, 우리들을 정중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그 사랑을 왜 그때는 깨닫지 못했을까, 뒤늦게 철드는 자식처럼 한시라도 빨리 하나님을 알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하나님을 온전히 전할 수 있기를, 그리고 예전에 하나님을 따랐던 저의 자식들이 이 길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랍니다.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기를 기도드리며 귀한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워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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