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준비하던 이슬성신절

윤영희 학생관장 / 강릉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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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합창을 하는 LA교인들. 맨 왼쪽이 윤영희 관장이다.

이슬성신절 무대에 서기 위해 우리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일주일에 3번 이상 제단에 모여서 합창 연습을 하였다. 합창하시는 분들 모두가 나름대로 직장이 있었고 제단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힘들다는 불평 없이 모이는 시간에 다 모여서 연습을 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을 뵙는다는 들뜬 마음으로 하루하루 기장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연습에 임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무대이기에 실수 없이 정말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두가 갖고 있었다. 관장님께서는 우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에서도 이름 있었던 성악가에게 레슨을 받게도 해 주셨다.

그 당시 나는 LA에서 약 3시간 떨어진 샌디에고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금요일이면 일찍 수업을 마치고 LA 집사님 댁에 가서 일요일까지 머물면서 연습도하고 예배도 드렸다. 연습하는 동안에는 피곤한 줄 모르다가 일요일에 운전하며 집에 돌아 올 때는 나도 모르게 깜빡 존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도 지켜주셨기에 아무 사고 없이 잘 다닌 것 같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무대에 선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매우 두려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다 보시는데 내가 감히 고개를 들고 노래에 집중을 할 수 있을까’가 제일 걱정스러웠다.

11시간 30분의 비행을 하여 신앙촌에 도착했다.
이슬성신절 아침 마지막 연습을 하고 드디어 이슬성신절 예배가 시작되었다. 이슬성신절 음악순서 시간이 되어 많은 팀들이 지나가고, 드디어 미주식구 차례가 되어 무대에 섰는데 바로 무대 정면에 앉아 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본 순간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지휘자를 바라보면서 노래는 하고 있었지만 무척 떨리는 마음에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없었다. 합창을 끝내고 내려와서야 안정이 된 것 같았다.

지금 오래된 이 사진 한 장을 보니 그때의 떨렸던 마음이 다시 이는 것 같고 앉아 계셨던 하나님 모습이 다시금 눈앞에 선하고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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