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 중학교 시절

눈 감고 참가했던 웅변대회의 추억
발행일 발행호수 2314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왼쪽 사진-시온중학교 시절, 짝꿍과 체육시간에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이 전서인 권사/오른쪽 위- 신앙촌 편물부에서 편물 검사하는 일을 했던 전서인 권사 / 오른쪽 아래- 전서인 권사 (부평교회)

제가 23살 때였습니다. 당시 한 달 월급이 7000원, 한달 밥값이 1500원일 때였는데, 신앙촌에서 일하면 월급이 더 많다는 말에 솔깃해진 저는 마산 한일합섬 편물부에서 신앙촌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우선 한 달만 지내보자고 하고 왔는데, 첫 월급이 전의 직장보다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하던 일은 편물을 검사하는 일이었습니다.

신앙촌도 모르고 하나님도 모르던 제가 신앙촌에 들어와 일을 하면서 놀랐던 것은 신앙촌 사람들은 일을 할 때 목표를 세워두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목표를 세우고 그 사람들을 똑같이 따라 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한 어느 날 사람들이 저에게 하나님께 안수를 받을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인들을 위해 신앙촌 내에 만들어진 시온전도관에 나가면서 안수가 무엇인지 알게 된 저는 처음에는 나처럼 죄를 많이 지은 사람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였는데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하나님께 안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신앙촌 내에 시온중학교에 입학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했습니다. 평소 공부에 욕심이 많아 학교생활에 참 적극적이었습니다.
한번은 반공에 대한 교내 웅변대회가 있었습니다. 원고를 작성하지 못한 저는 편물공장 내 대학교에 다닌 사람에게 원고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웅변 연습은 하나도 못 하고 대회에 나갔습니다. 역시나 입에서만 말이 맴돌고 도통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몇 십년이 지난 후 신앙촌 요구르트 ‘런’을 사람들 앞에서 홍보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웅변학원에 등록을 하고 선생님께 요구르트 ‘런’자료를 보여주며 이것을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웅변대회 일반부에 나가서 저는 요구르트 ‘런’에 관한 발표를 했습니다. 대회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으며 “요구르트 ‘런’ 무료시음은 어디서 하나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생활이 지금 현재 제 모습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이 길을 놓치지 않고 따라올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새롭게 주어진 시간을 더욱 힘써 일하는 하나님의 진짜 일꾼이 되고 싶습니다.
전서인 권사 / 부평교회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