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했던 시온 유치원 졸업식

백화점서 새옷 사입고 유치원 졸업식 참석
발행일 발행호수 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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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시온의 교육열은 대단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1958년 1월 18일에 시작한 소사신앙촌의 시온유치원 1회 졸업식을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졸업식날이 1960년 3월 22일이란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첫해에는 졸업식도 하지 못하고 초등학교 진학을 시켰는데 그 이듬해 처음으로 졸업식을 가진 것입니다. 1958년 1월이면, 1957년 11월에 소사신앙촌 건설되기 시작해 아직 모든 것이 갖춰지기 전으로 신앙촌 곳곳에 건설이 되고 있을 때입니다.

경성보육학교를 마치고 부속 유치원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는 저는 처음부터 유치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은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었습니다. 그해 신앙촌에는 차례로 초, 중, 고교가 개교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사회에서는 진학하는데 보통 한두해 늦춰 가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아이들 교육에까지 신경을 쓰기엔 살기가 너무 팍팍하던 시대입니다. 그러나 신앙촌에서는 유치원부터 시작해 제 때 교육을 받으며 적령기에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유치원에 아이들이 9시쯤 도착하면 먼저 예배를 드리고 그날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애국가, 원가를 차례로 부른 후 가장 중요한 시간인 ‘회집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들과 동그렇게 앉아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이야기,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가위나 칼을 건넬 때는 손잡이를 상대방에게 주는 것’ 등 생활 예절에 관한 것, 습관에 관한 것 등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에 맞춘 유희와 미술시간, 프레벨 은물을 응용한 나무 블럭을 제작해 아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성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한 명 한 명 다 이름을 불러 단상에 올라와 졸업장을 받게 했는데 음악에 맞춰 걷는 연습도 시키고, 송사 답사도 하고, 특순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의젓하게 단상에 올라와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보며 부모들이 ‘내 자식이 올라온다’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살림이 여유있는 집에선 백화점에 나가 새옷을 사입혀 성장을 하고 졸업식에 참석을 시켰습니다.
선우혜국 승사/ 기장신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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