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잊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이 (안지혜 사장/신앙촌상회 서초점)

신앙촌상회 서초점 / 안지혜 사장
발행일 발행호수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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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우리 시누가 사는 무지개 아파트 앞에 신앙촌상회가 생겼는데 이쁜 이불이 많다고 자랑하길래, 왔다가 들어왔어요.”
신앙촌상회 서초점에 이불을 보러왔다는 고객이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을 하며 들어온다. 예쁜 이불도 많고 가게도 예쁘고, 주인도 예쁘다. 안지혜 사장은 “예쁜 신앙촌상회를 하고 싶었고 예쁜 가게란 말을 듣게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서초점은 지난 1월 16일 오픈했다. “기반 고객이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거예요.” 오픈 전에 광고지를 돌렸는데 광고지에 오픈 일시가 적혀있음에도 언제 오픈하냐, 예전의 그 신앙촌이 맞냐, 진짜 신앙촌이 생기는 거 맞냐, 간장 있냐, 무릎밴드 있냐…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오픈일에는 눈도 오고 날이 많이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계획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

L 그룹 공채 출신으로 가는 곳마다 인정을 받았다. 많은 교육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기도 했다. 백화점에서 매상이 적어 퇴출 위기에 몰린 회사에 가서는 탁월한 기획과 판매로 전체 매출 순위 6위까지 올려놓으며 주위 매장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매상을 그렇게 끌어올릴 때는 정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판매를 했어요. 그때도 저는 ‘초심을 잊지말자’란 말을 다른 직원들에게 했었어요. 하물며 지금 일은 어떤 일인데요. 언제나 초심을 잊지말자고 되새깁니다.”
안 사장은 “이 일이 어떤 일인데요”란 말을 자주 했다. 멀리 돌아 시작한 신앙촌 소비조합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묻어났다.

`이 일이 어떤 일인데요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할 거예요
기쁨이 달라졌어요`

14년만에 신앙촌을 찾은 것이 2004년 2월. 세상 일 좀 그만하고 신앙 안에서 일을 찾고 싶었다. 처음 제안이 온 것이 생명물두부를 납품하는 일이었다. 1톤 냉동탑차를 운전해야했다. 두부판을 들고 내려야했다. 당장에 오케이. 이틀만에 직장을 정리했다. 그 사이 고객들이 인사과에 찾아가 안지혜씨 붙잡으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잘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주위에선 다 불안한 눈으로 보셨나봐요. 금방 그만 둘 줄 알았다는 거예요. 납품하는 슈퍼 사장님들도 며칠이나 가나 하는 눈으로 지켜봤는데 6개월이 넘어가자 그때서야 마음문을 열고 대해주시더라구요. 이 일이 어떤 일인데 그만 둬요. 호호. 기쁨이 달라졌는데요.”

그 이듬해 요구르트 ‘런’이 출시되며 마트에서 홍보를 했다. 처음에는 점장이 ‘신앙촌’도 모르고 무시했다. 그때 일을 말하며 “하나님께 자존심 상해서 못살겠다고 기도했어요.” 더 나은 설명을 위해 도서관에 가서 관련 논문도 찾아 읽었다. ‘런’으로 월매출 천만원을 올렸다.

‘런’을 먹으며 정작 본인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전에는 조금만 신경 쓰면 바로 위경련이 일어나고 응급실에 자주 다녀 삼성의료원에 의료 기록이 너무 많아 국내 보험도 안 들어줄 정도인데 신앙촌 일을 하기 시작하며 전혀 가지 않게 되었다. “또 아침에 ‘런’ 배달하잖아요. 그렇게 걸으면서 더 건강해졌어요.”

사회 생활 속에서 기획하며 실행하던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결과가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그런데 그때그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따라가다 보면 결과가 있고, 그 결과야말로 바라시는 바겠다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 때 안수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저 앞의 학생에게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자 그 학생이 너무나 기뻐하던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뭐라고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다가 안수 받을 차례가 되어 하나님 앞에 섰다. 긴장하며 서있는데 하나님께서 “가까이 와야지, 가까이 와야 은혜를 받지”라는 말씀을 하셨다.
요즘 그때 그 ‘가까이 와야지’ 하셨던 말씀이 자꾸 떠오른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고, 더 많이 은혜 받아 더 가까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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