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일깨워 주신 시간
신원근 관장/전주교회1975년 제 나이 4살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전도관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산언덕을 올라 골목을 지나니 저 높은 곳에 9중앙 왕십리전도관이 있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교회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어느새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준비 찬송을 마친 후 등단하신 하나님을 뵈었는데, 너무나 환한 모습이셨습니다. 3층 단상 높이에서 예배를 인도해 주신 그 순간이 지금도 눈앞에 그려질 만큼 생생히 생각이 납니다.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어 어머니와 예배에 참석하고 나올 때였습니다. 옆에 계시던 권사님께서 제 얼굴이 환하게 피었다고 이야기하셨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그때 은혜를 허락해 주셨나 보다.’ 하며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서울 7중앙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합창단 모집 소식을 들은 저는 바로 지원했습니다. 합창단에 들어가서 노래 연습을 하며 음악의 문을 처음 두드리게 된 것입니다. 합창단원으로 찬송가를 부르면서 마음이 평안해지고 하나님을 더 생각하게 된 저는 신앙을 키우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1987년 이슬성신절 음악경연대회에 서울남학생 합창단으로 출전한 일이있었습니다. 그때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주일예배 마치고 저녁때까지 합숙하며 다 같이 연습에 매진했었습니다.
경연 당일이 되어 총 25개의 팀이 출전한 가운데 서울남학생 합창단이 1등을 받았고, 그렇게 받은 합창단복은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상이었기 때문에 그 기쁨을 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저는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은혜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어떻게 해서라도 하나님께 가까이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모임에 참석해서 “지금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일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 번뿐인 인생 하나님 일에 힘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고 다니던 회사를 정리해, 2009년 38살이 되던 해에 교역자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걷게 된 교역의 길은 은혜를 받아 전하기 위해 오롯이 노력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은혜와 연결된 생각과 생활이 되어야 가능한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열린 신앙교육에서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 마음에 가시가 있어서는 안 된다, 진실한 미소로써 기쁨을 전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이켜야 한다, 어려운 일을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반드시 개선하는 실천이 필요함을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기도로써 고할 때 도와주시는 하나님이 계심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기도드리며 은혜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교역자가 되겠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