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현상 심각 수준

발행일 발행호수 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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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양천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택배 증가하는 연말까지 지속되면
국내 경제에 큰 타격 예상돼

중국의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제한으로 인한 국내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화되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연말 시즌까지 요소수 대란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요소수란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이다. 버스나 트럭 등 디젤차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여기에 요소수가 들어간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오염물질 저감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200만대 정도가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 수급에 문제가 생긴 이유는 중국과 호주 간의 외교 갈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로 중국을 의심하자 중국은 작년 10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보복에 나섰다. 그러나 석탄 연료가 부족해지자 중국은 석탄에서 추출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이전까지는 별도 검역이나 검사 없이 요소를 수출했지만, 지난달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해 수출 물량을 억제하였다.

요소수 부족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도 급격히 뛰어올랐다. 요소수는 보통 주유소 구매 기준으로 10리터당 1만원에 판매됐으나 현재는 5~10배가량 가격이 뛰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요소수가 품절되며, 온라인몰이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요소수 가격이 몇배로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와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달부터 화물차 운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연말에는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라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11월 2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국내 요소수 재고 물량 및 요소 수급상황 점검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중국 이외 다른 공급처를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유럽에서도 에너지대란이 발생,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에너지 대란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덮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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