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천국을 알았으니 세상에 이런 복이 또 어디 있나

조성연 권사(2) / 덕소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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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58년 6월에는 태안전도관의 개관집회가 열려서 저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간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중에는 은혜를 받아 병이 나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서 이야기하는 중에 20대의 아가씨는 자신이 앉은뱅이였는데 이 집회에서 다리가 펴졌다고 했으며, 벙어리 여자 분은 말문이 열렸다면서 더듬더듬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그 두 사람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저도 그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벙어리였던 여자 분에게 사람들이 말을 가르쳐 주었더니 “고-오-무-신” 하고 따라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앉은뱅이였던 아가씨는 보통 사람과 똑같이 걸으면서 “평생 동안 앉은뱅이로 살 줄 알았는데…….” 하며 감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 사람은 평생의 괴로운 짐을 벗었구나.’ 하는 생각에 제 가슴까지 뭉클해졌습니다. 그때 은혜를 받아 고통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던 모습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벙어리였던 여자가 말을 하고 앉은뱅이였던 아가씨가 걸으면서
`평생 앉은뱅이로 살 줄 알았는데`하며 감격하는 것을 보고
저 사람들이 괴로운 짐을 벗었구나 생각하고 가슴이 뭉클해져

그 후 저희 시어머니가 노환으로 숨을 거두셔서 전도관식으로 입관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죽은 사람의 입에 물을 넣으면 전혀 넘어가지 않지만 생명물은 그대로 넘어간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어머니 입에 생명물을 넣어 드렸는데, 과연 한 방울도 흘러나오는 것 없이 계속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생명물을 넣어 드린 후로 어머니의 얼굴은 뽀얗고 곱게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입관예배를 드리며 생명물로 시신을 씻긴 뒤에는 생전에 있던 주름살이 다 펴지고 살포시 미소를 머금은 예쁜 모습이었습니다. 조문하러 온 동네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 주었더니, 모두들 “돌아가신 분이 어쩌면 이렇게 예뻐요?” 하며 놀라워했습니다. 시신이 피는 것을 처음 봤던 저도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보다 더 아름답게 화하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그 후 설교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이슬 같은 은혜로 죄를 씻어 주셔서 시신이 아름답게 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 안과 밖 다 닦으사 내 속의 죄 멸하소서~」 하는 찬송가처럼 은혜로 죄를 씻어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안과 밖 다 닦으사 내 속의 죄를 멸하소서
찬송가 구절처럼 이슬성신으로 내 죄를 씻어주심을 실감

천막으로 시작한 해미제단은 그 자리에 제단 건물을 신축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전도되었습니다. 아담한 시골 제단에서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영어의 몸이 되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당시 전국에 전도관이 세워지고 하나님을 따르는 수가 구름같이 몰려오자, 이에 위협을 느낀 일부 종교인들과 그 세력을 등에 업은 정치인들의 음해로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죄도 없이 옥고를 치르셔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동네 사람들은 전도관에 다니는 것을 심하게 반대하며 예배 시간에 돌팔매를 던지고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딸이 제단에 다니는 것을 반대했던 아주머니 한 명은 저를 볼 때마다 이단 운운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으나, 저는 마음속으로 ‘귀한 은혜가 있는 길인데 어떤 방해가 있어도 이 길을 따라가야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때 어려움 속에서 해미제단에 같이 다녔던 사람들 중에는 지금까지 소사와 덕소, 기장신앙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있어서 만날 때마다 서로 한식구처럼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1961년 저는 가족들과 함께 소사신앙촌으로 입주를 했습니다. 그 후 언젠가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속에서 음식이 받지 않아 고생을 했는데, 음식을 잘 먹지 못하니 살이 많이 빠지고 나중에는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오만제단에서 안찰해 주신다고 하여 저는 다른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오만제단까지 갔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안찰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 “그 은혜가 귀중한 걸 알았구나. 험한 욕을 다 들었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등을 여러 번 쳐 주셨는데, 순간 가슴에서 엄지손가락만 한 것이 툭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온몸이 말로 다할 수 없이 상쾌하고 시원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안찰을 받고 나자 몸이 너무나 가볍게 느껴져서 누구의 부축도 받지 않고 2구에 있는 집까지 내려왔습니다. 저의 병세를 알았던 이웃 사람들은 저를 보고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했습니다. “안찰받고 나니까 이제 살 것 같아요.” 하며 안찰받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후로 차츰차츰 밥을 잘 먹으며 기운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그 은혜가 귀중한 걸 알았구나. 험한 욕을 다 들었구나.” 하시던 말씀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 말씀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해미제단에 다닐 때 동네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일과 어떤 일이 있어도 이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일을 아시고 기억해 주시는구나.’ 하며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말씀이 어제 들은 것처럼 귓가에 쟁쟁히 울립니다.

그 후 저는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집에서 살림만 할 뿐 장사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다른 분들이 소비조합을 하며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을 보니 ‘나도 꼭 소비조합을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판매를 나간 첫날 다른 소비조합들을 따라 영등포역에서 내렸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신앙촌 간장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다 어느 주택가로 들어갔더니 “신앙촌 아줌마!” 하며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무척 반가워하며 자기 집으로 들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신앙촌 간장이 왔다면서 이웃과 친구들을 자기 집으로 불렀는데, 그분들이 앞다투어 간장을 사 가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하나도 남지 않고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어라 설명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신앙촌 제품을 먼저 알고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집 아주머니는 저에게 “여기 신앙촌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간장도 좋고, 내복, 옷도 좋으니까 전부 갖다 줘요.”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도 그곳을 찾아가 여러 가지 제품을 판매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차츰차츰 단골 고객이 늘어났습니다. 어딜 가나 “신앙촌 제품 참 좋지!” 하고 인정을 받으니 신바람 나게 장사를 했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다니며 반가운 고객들을 만나는 것이 참으로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올 10월 중부소비조합 축복일에
진한 포도향기같은 향기를 맡으며
향취를 허락하심 알고 감사드려

1962년 경기도 덕소에 덕소신앙촌이 건설되면서 저희 가족도 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덕소신앙촌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소사신앙촌에 계시던 시누이가 노환으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사정이 생겨서 입관예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곱고 예쁘게 피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시누이가 저를 전도하려고 갖은 애를 쓰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습니다.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은혜를 받으면 그렇게 기쁘고 즐거울 수가 없어.” 하던 모습과 저희 집 주변에 제단을 마련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저는 귀한 길로 이끌어 준 시누이를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올해 10월에 덕소신앙촌에서 중부 소비조합 축복일예배를 드릴 때 저는 진한 포도 향기처럼 싱그럽고 좋은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들이 열심히 찬송할 뿐이고 그런 향기가 날 만한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향취를 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지금도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금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저는 은혜를 받고 말씀을 깨달으면서 세상에 부러운 것 없이 살아왔습니다. 호화로운 부잣집을 보아도 그런 것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영원한 천국을 알았으니 이런 복이 세상 어디에 있나. 나를 불러 주셔서 이 귀한 복을 주셨구나.’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온 세월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하나님 말씀대로 성결하게 살아서 그날에 구원의 자격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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