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찰 하시며 ‘이 고집과 혈기가 다 빠져야 돼요’ 지적 하셔
이경수 승사(2) / 덕소신앙촌당시는 경기도 부천에 소사신앙촌이 한창 건설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신앙촌에 대해 말씀하시며 은혜 받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신앙의 울타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신앙촌 건설대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자원했습니다. 신앙인의 마을을 건설하는 일에 저의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신앙촌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1958년 2월경 신앙촌에 도착해 보니 1구역의 주택이 지어진 상태였습니다. 그 후로 주택 단지와 아파트, 공장들도 속속 건설되었습니다. 건설대에서 제가 맡은 일은 모래와 자갈, 시멘트를 혼합하여 공구리(콘크리트)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처럼 건설 장비가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의 힘이 많이 필요하여 모두들 열심히 일했습니다. 매일 새벽 단잠에서 깨어나면 전날의 피곤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새로운 힘이 솟아올라 활기차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자주 현장에 나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안수도 해 주셨습니다. 건설대원 말고도 신앙촌 주민들이 현장에 나와서 일을 돕는 때가 많았는데 박 장로님께서는 그 사람들도 빠짐없이 안수해 주셨습니다.
소사신앙촌 건설대원으로 자원해 처음
박 장로님께 안찰을 받았는데 무척 아파
안찰 받는 횟수 늘수록 온몸이 시원해져
안찰 통해 성신으로 죄 씻어주심 깨달아
그러던 어느 날 박 장로님께서 건설대원들을 안찰해 주셔서 저는 처음으로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앞에서 안찰받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어떤 사람은 발버둥을 치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배 위에 살짝 손을 대실 뿐이었지만 웬일인지 몹시 아픈 것 같았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을 때 박 장로님의 두 손이 배에 닿자마자 얼마나 아프던지 고함을 치며 팔다리를 버둥거렸습니다. 어찌나 세게 팔다리를 휘둘렀는지 곁에 있던 사람들이 저를 붙들어야 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이 고집과 혈기가 다 빠져야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찰을 받고 나와 옷을 들춰 보니 배에 손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옷 위에 손을 가만히 대시며 안찰하셨는데 그렇게 아프고 손자국까지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박 장로님께서는 건설대원들을 자주 안찰해 주셨습니다. 저는 안찰을 받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렇게 심하던 통증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안찰을 받고 나면 온몸이 시원해지고 하늘 공중으로 올라갈 듯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안찰을 통해 성신으로 죄를 씻어 주시며, 내 속의 죄가 성신에 대항할 때 통증을 느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찬송을 부를 때
머리 위로 시원한 물줄기 쏟아지는 느낌
은혜를 허락해 주신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려
어느덧 그해 겨울이 다가올 무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건설대원들을 유치원 건물에 모이게 하셔서 예배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웬 말인가. 날 위하여 죄 짐을 지셨네∼” 하는 찬송가 192장을 오랫동안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찬송을 부를 때 머리 위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건물 안에 있었지만 한여름 소나기를 맞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은혜를 허락해 주신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하나님께서 영어의 몸이 되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도관과 신앙촌의 교세가 요원의 불길같이 퍼져 나가자 다급해진 기성 종교계와 정치계가 결탁하여 터무니없는 죄목을 덮어씌운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어의 몸이 되신 후 전국의 전도관 교인들이 서울 이만제단에 모여 철야 기도를 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시간에 192장 찬송을 부를 때 저는 소사신앙촌에서 그 찬송을 오랫동안 인도하시던 하나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가슴에서부터 뜨거운 눈물이 솟아올랐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던 어느 순간 “쏴아-” 하고 시원한 소나기가 머리 위에 쏟아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죄인에게 은혜를 주십니까!’ 하며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어의 몸이 되신 후
간절한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던 순간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지는 것처럼 느껴
죄인에게 은혜주심을 깨닫고 한참 울어
이듬해에는 소사신앙촌에 목재를 공급하기 위해 수백 명의 청년들이 산판에서 벌목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전라북도 남원 지리산 골짜기에 있는 산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아담한 제단과 숙소를 지었으며 작업별로 조를 나누어 일을 했습니다.
영어에 계시던 하나님께서는 전국의 교인들에게 생명물을 축복해 주겠다고 하시며 잠잘 때 머리맡에 깨끗한 물을 떠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축복해 주신 생명물을 마셨는데 그때마다 꿀물을 먹는 것과 같이 단맛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단에서 찬송을 부를 때면 입 안에 아주 달콤한 물이 흘러서 목으로 내려오곤 했습니다. 다른 교인들에게 이야기했더니 그것이 생수가 통하는 체험이라고 하여 제가 은혜를 받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디에 계시든지 성신을 허락해 주신다는 것을 그때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경수 승사님 신앙체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