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려는 순간

발행일 발행호수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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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얼마 전 퇴행성관절 때문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하기 전까지 걷는 것조차 힘들었기 때문에 일을 하기는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40년 동안 살아가는 힘과 용기를 준 신앙촌 소비조합,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그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모든 일에 의욕도 기쁨도 사라졌습니다. 제가 한참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전국의 신앙촌 소비조합들은 ‘신앙촌상회’ 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나도 하고 싶은데…’ 부러웠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일예배를 마치고 신앙촌제품을 파는 저의 작은 가게로 막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이상하다. 어디서 이런 냄새가 날까?’ 가게 안에서 진동하는 좋은 냄새에 곧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 내가 하면서 행복한 일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나도 신앙촌상회를 해보자.’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신앙촌상회를 하려고 하니 준비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또 다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렇게 망설이고 걱정을 할 때마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좋은 냄새가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제게 신앙촌 소비조합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깨닫고 포기하지 말란 뜻으로 기회를 주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30대 젊은 시절 생계가 어려워 시작한 소비조합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참 많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아줌마, 신앙촌간장 주문받죠?” 조금만 열심히 하려고 해도 여기저기서 고객들이 줄줄이 생겼습니다. 참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인연을 맺은 고객들 때문에 아현동에 신앙촌제품을 파는 작은 가게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이토록 기쁘고 즐거운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잘하든 못하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 일을 하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짐도 잊은 채 당장 내 앞에 닥친 어려움 앞에서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신앙촌 소비조합이라는 끈으로 지금까지 나를 살게 해주셨던 것인데 조금 어렵다고 진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생명끈을 놓으려고 했던 그 순간, 작은 가게 안에서 맡아진 좋은 냄새는 제게 큰 용기를 주고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했습니다.
지금도 새로 오픈한 신앙촌상회에 들어설 때마다 그때 마음을 떠올리며 다짐합니다. “하나님,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손기성 권사 / 마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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