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했던 향취 (이명진 권사/충주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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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지금 양산교회에 시무하고 계시는 노광자 관장님이 몇 십 년 전 청주 무남지관에 전도사님으로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노광자 전도사님이 저에게 기장신앙촌에 입사를 하여 일도 배우고 신앙생활도 더 열심히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앙인들의 마을, 신앙촌에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신앙생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았습니다.

청주 시골 동네에서 기장신앙촌까지 가는 길은 참 멀었습니다. 하지만 신앙촌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점점 기쁘고 설레었습니다. 청주에서 버스를 타고 얼만큼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기장신앙촌이 위치한 죽성리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문이 열리고 신앙촌에 발을 디디는 순간, 저는 세상에서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향기로운 냄새가 저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슨 냄새가 이렇게 좋지?’하는 생각도 잠시, 신앙촌에 온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부모님 품을 떠나 살게 되었는데도 두려움과 걱정은 눈곱만큼도 생각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함과 기쁨이 차고 넘쳤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인솔자를 따라 식당에 갔습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키가 크신 분들이 우리 앞을 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외국 사람들이었습니다. 외국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저는 신기하여 식사를 하는 내내 그들의 모습을 흘깃흘깃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외국 사람들과 함께 맨 앞에서 씩씩하게 걸어가시며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제가 앉아서 식사하는 곳을 지나는 순간 아까 신앙촌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나던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하나님을 직접 뵐 기회가 없었던 제가 처음 뵌 하나님 모습, 처음 맡아본 하나님의 향취였습니다. 그런데 잊고 살았던 그 향취를 몇 년 전 생명물두부차 운전을 할 때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하나님이 그리워 눈물이 흘렀고, 한없이 부족한 저에게 용기를 내라고 늘 향취로써 이끌어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원하시는 뜻대로 순종하며 살겠노라 다짐을 했습니다.

시온산에 오르는 동안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이 더욱 그립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도 가슴 아팠습니다. 이제는 생각만이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명진 권사 / 충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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