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기를 (이성근 관장/청주교회)
첫 발령지인 마산교회에서 학생관장으로 교역자의 길을 걷게 되었을 때이다.
조금씩 동네 아이들을 모아 기도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도록 가르쳐 주었다.
몇 달이 지나 아이들과 추수감사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 속으로 목표한 인원보다 적은 아이들이 모였고 나는 기다리고 찾아도 보았으나 참석 할 수 있는 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며 여기저기 전화를 하는 답답한 상황이 되었다. 도저히 이대로 신앙촌으로 향하는 것이 아쉬워 잠시 교회 소예배실에 들어가 기도를 드렸다. 불과 몇 십 분이지만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드리고 교회를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여러 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결국 목표수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참석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신앙촌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운전이 힘들 정도로 눈물은 끊이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내 안타까운 마음을 보시고 응답해 주신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셔야만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보여주신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내가 처음 교역자로 눈물을 흘렸던 그 마음과 그 자세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지가 문제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현재의 내 심령상태를 반성해 보면 과연 그렇다고 자신할 수가 있는지, 과연 나는 구원을 바로 알고 구원을 향하여 전력 질주를 하고 있는지, 교역자로서 하나님의 귀한 은혜를 여러 교인들에게 올바로 전하는 교역자의 자격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을 하고 다짐을 해본다.
교역자의 연륜과 함께 쌓여가는 마음의 때를 벗겨내고 교인을 위해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겠다.
이성근 관장 / 청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