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통한 기쁨 (최재실 권사/소사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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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소사신앙촌에서 소비조합 활동을 10년을 하다가 빚보증을 잘못 해서 빚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3년을 애썼지만 또 아들도 사업에 실패해서 엎친데 덥친 격이었습니다. 고민을 하다 동생 식당에서 주방 일을 하며 빚을 청산하기 위해 소사신앙촌을 떠나 바깥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신앙촌에서 떠나 사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주일마다 아침 8시에 교회 와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교회 한쪽에서 말없이 눈물만 흘리다 갔습니다. 오직 기도의 제목은 “하나님 다시 들어오게만 해 주십시오”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식당을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지만 저는 계속 바깥에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시 신앙촌에 돌아가기만을 소망하였습니다. 1년이 다 되어도 전세가 빠지지 않아 걱정을 하는데 소사신앙촌을 떠난 지 딱 1년이 되는 날 소사신앙촌에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신앙촌에 돌아온 날 너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러나 기쁘고 감사한 마음도 잠시, 다들 아침에 각자의 일터로 떠나고 아무도 없는데 할일 없이 혼자 집에 있으려니 또 마음이 답답하였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오만제단으로 올라갔습니다. 권사님들이 여기저기 일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아 이일을 내가 해야겠구나’는 생각으로 제단 정리와 풀 뽑기, 쓰레기 정리 등 교회 여기저기를 청소하고 봉사하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것에 너무 감사한 마음과 이것밖에 할 수 없음에 죄송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때로는 청소를 하다 보면 더러운 것에 비위가 상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씻어 주시며 고생하시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감히 그 수고로움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하나님을 따라간다고 하면서 ‘이것도 못하면 어떡하나’는 생각에 더 열심히 청소하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지만 하고 나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기쁨을 더 느끼고 싶어 더욱 열심히 정리하고 제단을 깨끗하게 가꾸어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봉사를 통해 기쁨을 느끼고 싶습니다.

최재실 권사 / 소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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