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진 마음 문 (임지연(대1)/충주교회)

임지연(대1) / 충주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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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긴 겨울 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이 개학을 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교회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반갑게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야지! 전도는 기쁜 일이잖아~’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교문 앞에서 발을 구르며 이러저리 왔다 갔다 하던 도중에 신발 갈아신는 곳에서 한 아이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 아이 이름을 반갑게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저를 본 채도 안 하고 그냥 돌아서 버렸습니다. 힘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너무 미웠습니다.

반가워서 달려오는 아이들, 방학동안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아까 그 아이의 행동이 자꾸 머릿 속에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 생각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만나면서 자꾸 딴 생각을 하고 초대장을 주는 내내 그렇게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제 손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초대장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교회로 돌아 온 저는 관장님과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를 드리던 도중 하나의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아이들이 방학하기 전 저는 전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방학 중 전도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목표만 세웠을 뿐 그 목표를 위한 노력이 없었습니다.

제가 애써서 노력하지 않아도 제가 맡은 반 아이들과 동생들은 자주 교회에 왔었고 저는 ‘많은 아이들은 안 왔지만 꼭 와야 할 애들이 왔으니까…’라며 핑계를 대면서 노력은 커녕 아이들에게 무관심하고 너무 안일하게 제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것입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 그런 저의 마음 상태와 행동을 아이들은 다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발 갈아신는 곳에서 본 그 아이를 변하게 하고 마음 문을 닫게 만든 장본인이 다름아닌 저라는 사실을 깨닫자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그 아이는 마음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그 아이가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전도할 때 첫째가 미소라고 하신 하나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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