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시는 일 (이해순 권사 / 당산교회)

이해순 권사 / 당산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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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여든이 넘은 지금,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 속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소비조합원들을 보거나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1955년 “박장로님 집회에 꼭 참석하라”는 장로교 목사의 광고로 서울에서 열린 하나님 집회에는 거의 다 참석했습니다. 집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기사이적보다 더 놀라운 것은 제 마음 속에 차고 넘치는 기쁨이었습니다. 집회에만 다녀오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너무 기뻐 밤새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왜 그런지 알지 못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다시 장로교를 다니는 동안 그 기쁨은 사라지고 온 가족에게 병마가 찾아왔습니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던 그 시절, 약 살 돈도 없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고통 속에 살면서 십여 년이 흐른 어느 날 신앙촌 소비조합원을 만났습니다. 소비조합원을 통해 다시 전도관을 찾게 된 저는 관장님의 배려로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께 안찰을 받기 위해 덕소신앙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안찰 받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두 눈에 손을 대시려고 하는 순간 하나님의 손이 닿기도 전에 온갖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제 눈을 꼬챙이로 후비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큰 고통에 입을 떼지도 못했습니다. 또 배는 마치 맷돌자루로 돌리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안찰이 뭔지 모르는 제가 안찰을 받으러 오기 전날 꿈에서 안찰 받을 때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안찰을 받고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저는 안찰을 받은 후 ‘성신이 임하시는 이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구나’하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안찰을 받고 온 다음 날부터 저는 새벽예배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힘이 솟아나고 초창기 천막 집회에 참석했을 때 느꼈던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다시 찬송도 부르고 싶고 기도도 하고 싶었습니다. 미련하여 깨닫지 못했던 은혜의 기쁨을 십여년 세월이 흘러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깨달음대로 살지 못한 지난 세월이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요즘 교회 봉사활동을 할 때면 조금이나마 하나님 일을 할 때의 기쁨이 어떤가를 느껴봅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기쁨을 가득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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