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하는 기쁨과 감사함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대구교회 오재철, 김영호, 이연복 권사매월 돌아오는 남성회축복일, 신앙촌에 가면 흰 지팡이를 짚은 사람과 그의 곁을 지키는 또 한 사람을 볼 수 있다. 바로 대구교회의 김영호, 이연복 권사다. 앞을 보지 못하는 김영호 권사를 위해 이연복 권사가 그의 눈이 되어 함께 다니는 것이다.
○ 힘이 들수록 하나님께 의지해야
김영호 권사는 야맹증을 앓다가 2015년부터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희미하게라도 보이던 눈이 캄캄해지니 상실감이 컸어요. 하지만 힘들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력을 잃고 나니 교회에 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 김 권사를 옆에서 지켜보던 대구교회의 장년 회장 이연복 권사는 김 권사를 돕기로 했다. 일요일에는 대구 터미널까지 김 권사를 마중 나가 교회까지 데려오고, 신앙촌에서도 예배실과 식당, 숙소 어디든지 함께 다니는 것이다.
○ 신앙생활의 기쁨과 감사함 알기에
이연복 권사는 항상 경건한 태도로 예배에 임하는 김 권사를 보면 누구든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길 거라고 했다.
“주일 예배와 축복일 예배가 얼마나 귀합니까. 특히 저는 신앙촌에만 오면 마음이 편하고 기쁨이 넘치거든요. 이렇게 큰 기쁨과 감사함을 김 권사가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길 바랐습니다.”
이 권사의 진심을 들은 김영호 권사는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찬송가 가사처럼 ‘한 몸 같이 친밀하고 마음조차 하나 된 형제’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 서로 돕는 모습에 큰 감동 받아
그 후 두 사람의 사연을 듣은 오재철 권사는 큰 감동을 받았다.
“서로 도와가며 교회에 오시는 두 분의 모습에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권사님들이 하나님 은혜 안에서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마음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 권사는 일요일마다 차를 몰고 대구터미널에 가서 김영호 권사와 이연복 권사를 태워온다. 두 사람은 터미널에서 교회까지 가는 수고를 오 권사가 덜어준다며 무척 고마워했다.
매주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러 오는 대구교회의 세 권사.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세 사람의 우정이 오래도록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