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역연구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영 / 동국대 교수, 국제지역학회장
발행일 발행호수 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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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경제는 미국, 일본 및 중국을 중심으로 대외무역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러한 대외경제구조로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바로 편중된 대외무역구조를 다변화시킬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세계의 국가별 및 지역별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추어 해외시장을 전략적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세계가 아니라 해외지역 곳곳에 지역별 지역전문가의 양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학계에서는 세계화 또는 글로벌화라는 구호에 걸맞는 실무적인 국제통상연구와 더불어 언어, 경제환경 및 경영문화를 중심으로 다루는 해외지역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2010년 G8 무역대국을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세계 각 지역에 대한 개별 언어와 문화 및 상관습으로 무장한 무역역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바로 조선말 이율곡 어르신께서 주장했던 현대판 무역인력 10만 양병설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외지역연구를 구호로써만이 아니라 누가 어떻게 그 사명을 감당하느냐가 한국경제의 백년대계를 위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렇듯 개방은 시대적 흐름으로 필수조건이며, 이에 따른 해외지역연구는 충분조건이 될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부존자원이 없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가 왜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하는지, 수출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 각 지역에 대한 거시적이고도 미시적인 심층적 연구가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모으기로 한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알고 나를 안다는 ‘지피지기’로 요약되는 손자병법을 떠올릴 수 있다. 해외지역연구의 출발로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우리나라 문화컨텐츠 산업의 연구가 내실 있게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문화적 장벽인 언어, 문화, 감성 등이 해외에서 통용될 수 있는 세계 공용의 컨텐츠로 세계시장을 점유해 나갈 때 한국정신과 상품이 동시에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지역연구는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무역의 역동적인 플레이로 건전한 원정경기의 승리를 확보하는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뒤받침 되는 팀워크로 무장되어야 함을 월드컵을 통해 깨달은 바 크다. 이를 위해서 학회 통상 및 지역관련 교수, 경제관련 국책연구소의 지역전문가, KOTRA를 위시한 해외 공관 직원, 종합상사의 현지 주재원 및 종사자, 국제 통상학도, 해외봉사단, 교포 2세 등 신흥시장을 체험한 많은 젊은 인력의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이를 학회와 더불어 언론사가 함께 주도한다면 G8 무역대국의 달성시기가 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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