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저널리즘과 쓰레기 언론

발행일 발행호수 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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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욕 지하철 선로에 떠밀려 추락한 한 남자가 돌진해 오는 전동차를 보고 필사적으로 승강장에 매달려 있는 순간 사진기자 한 사람이 나타나 그 사람을 구해주는 대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뉴욕포스트(NYP) 1면에 죽기 직전의 그 남자의 사진이 실렸다. 이 사건으로 위험에 빠진 한 사람의 생명을 취재 대상으로 삼은 황색 저널리즘이 전 미국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뉴욕포스트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중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고 호기심에 호소하여 인간의 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범죄나 괴기사건(怪奇事件), 성적 추문 등의 선정적인 사건을 다루는 황색 저널은 신문이라기 보다 대중의 시선을 끄는데 만 몰두한다 하여 식자들이 천박하다고 멸시하는 터이다.

그런데 황색 저널리즘보다 더 천박한 언론의 부류가 있다. 그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보호막 뒤에 숨어서 허위 날조된 기사를 고의적으로 보도한다. 진실과 공정보도라는 언론의 변할 수 없는 가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친 이 부류는 언론의 탈을 쓴 범죄자에 다름 아니다. 황색 저널리즘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자본주의적 애교라도 있지만 쓰레기 언론 부류들은 그런 원칙도 없이 모든 사람에게 해악을 끼칠 뿐이다.

순복음교회에서 경영하는 국민일보라는 신문이 천부교가 ‘혼음 집단’운운 하는 기사를 냈다. 순복음교회의 조모 목사는 간질(癎疾)증상과 같은 방언(方言)의 원조라고 알려졌고 최근에는 수백억원의 교회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데, 그 신문은 타 종교에 관한 허위사실 대신 자기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을 보도함이 어떠한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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