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공화국의 희망지수

발행일 발행호수 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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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유명 탤런트가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08년 6월 건강 자료(Health Data)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세계 1위국이며, 전체 사망자 중 51.4%가 자살로 죽는 나라로 돼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자는 2000년 6437명에서 지난해 1만2174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8년 동안 매년 평균 13%씩 늘었고, 8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지난 5년간 학생 자살율이 무려 42%나 증가했고, 특히 가정불화로 인한 자살은 5배 이상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자살율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해 60세 이상 노인의 자살율이 전체 자살자의 35% 가까이를 차지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알 수가 있다.

흔히들 ‘죽으려는 용기를 가지고 살아 나가면 무슨 난관인들 극복하지 못하겠는가’ 라며 자살자들을 나무란다. 맞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살자 혹은 자살의 유혹을 받는 사람들은 자살의 유혹에 지고 마는 인생의 패배자들이다.

자살이라는 병폐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며 자살자가 삶의 패배자들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만 내버려 두기에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너무도 다급하다. 국가 차원의 총체적인 대책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자살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적극적인 예방책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일선 학교 등 기존 교육기관을 활용한 자살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여 자살하려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대화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하여 상처입고 쓰러지는 영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수를 하나 둘 늘려가서 그들이 마지막 절망의 늪으로 떨어지기 전에 한번 더 희망의 끈을 부여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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