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대공세

발행일 발행호수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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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국 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신종 플루의 치사율이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독감 수준을 넘지 않았는데 현재 신종플루의 2차 대확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감염자 수는 수백만명,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 전 세계 사망자의 약 20%에 이른다.

우리나라 역시 신종플루 감염이 학교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신종플루 감염 학생 수 가운데 42.4%인 1만7,605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발생했다. 날씨가 추워지자 집단 발병 학교도 10월 12~18일에 전체 338개교로 전 주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보건소마다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고 신종플루 백신을 서로 맞으려고 아우성이 일어났다. 이 와중에서도 신종플루가 전염은 빠르지만 치사율은 일반 독감보다 낮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 농무부는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 주에서 돼지가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돼지에 침투한, 전염 속도가 빠른 신종플루가 치사율이 높은 다른 바이러스와 결합할 경우 치명적인 변종바이러스로 변해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된 숙주의 사망이 빨라 전염률이 낮지만 이 변종 바이러스는 이런 공식을 충분히 뒤엎을 수 있다는 것이니 전염율도 빠르고 치사율도 높은 무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세기의 흑사병과 같이 인간의 과학을 한 발 앞서는 무서운 바이러스의 대 공세에 인류는 또다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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