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小食)은 정말 장수의 비결일까

발행일 발행호수 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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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클립아트 코리아

장수의 비결에는 항상 식습관이 거론되곤 한다.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00세 이상 고령자가 생각하는 장수의 비결로 소식 등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1위로 꼽았다.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한 것 같지만 소식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말이 사실일까? 그냥 전해 내려오는 말은 아닐까? 하지만 소식과 수명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 낮은 칼로리가 장수에 긍정적 영향

2009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연구팀은 붉은털원숭이 76마리를 20년간 연구한 결과, 칼로리 섭취를 30% 줄인 원숭이가 그렇지 않은 원숭이들보다 노화로 사망할 확률이 낮았다고 발표했다.

2018년 4월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가 주도한 프랑스 공동 연구팀은 회색쥐여우원숭이 1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노화 과정을 늦추고 수명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칼로리 섭취에 제한을 받은 여우원숭이들은 암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의 발생률도 낮았고, 백내장이나 털 색깔의 변화도 적게 나타나는 등 젊은 동물의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 소식하면 혈관의 노화 막아

단식이나 저칼로리 식이 때 생성되는 물질이 혈관 노화를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8년 9월,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적게 먹거나 굶을 때, 혹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다이어트를 할 때 ‘베타-하이드록시뷰티레이트(β-Hydro
xybutyrate)’라는 물질이 생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혈관 상피세포에서 노화를 막는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혈관을 젊게 유지시켰다. 연구팀은 나이 든 생쥐에게 베타-하이드록시뷰티레이트를 주입한 결과, 쥐의 대동맥의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조지아주립대학교 연구진은
“혈관이 젊어지면 노화와 관련 있는 심혈관계 질환, 알츠하이머 및 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했다.

# 공복시간도 중요

또한 최근에는 적게만 먹는 ‘소식’보다 먹는 횟수를 줄여 ‘공복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장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쥐에게 저열량 먹이를 먹이되, 투여 횟수를 조절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먹이를 하루 한 번 섭취해 공복 시간이 긴 쥐는 같은 먹이를 온종일 먹어 공복 시간이 적은 쥐보다 오래 산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에 연구진은 “열랑을 제한해 효과를 보려면 공복 시간을 두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장기적인 영향과 인간의 경우에도 결과가 동일한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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