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 목포교회 최기만 관장

'모범 인생'의 마지막 선택은 '교역자의 길'
발행일 발행호수 2339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31년간의 성실한 농협맨으로 살아온 최기만 전무는 2008년 2월 57세로 정년퇴임을 했다. 그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했다. 읽고싶던 책도 보고 가까운 산에 등산도 가면서 3개월을 보내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일을 해야겠다.

요구르트 ‘런’ 판촉을 시작했다. 그가 평소에 주장하던 ‘감성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면서 3개월만에 50집의 고객을 확보했다. 그러는 중에 2003년 매입하고 착공하지 못하고 있던 전주송천교회 신축이 6년만에 시작되었다.

2009년 2월 5일 터파기를 시작한 후 6개월 예정이라던 골조 공사가 4개월만에 완성되었다. 현장 감독일을 자청해 매일 신축 현장에 나와 일을 도왔다.
“인부들에게 성전 신축을 하시니 복 받으실 거라는 말씀을 드리며 안전사고 없기를 언제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 하나님 주관하여 주시기만을 기도드렸습니다.”

말로만 성전 신축이 아니었다. 그는 나가서 현장에 버려진 담배꽁초, 구부러진 못, 쓰레기들을 말없이 주웠다. 인부들은 담배를 피워도 나가서 피고, 술을 마셔도 신축중인 교회 건물 안에서는 마시지 않기 시작했다. 마시고 난 빈 ‘런’병도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놓았다.
“현장에서 50여 명이 일해도 꼭 한 사람이 일하는 것 같았습니다. 쉬어가면서 하라고 해도 아니라고 하며 일을 해주셨어요. 서로 얼굴이 마주치면 웃음이 먼저 나왔죠. 또 자기일처럼 하는 좋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연결 되었어요. 하나님께서 주관해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애타는 심정으로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공사에 매달려 있는 중에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원광대병원으로 실려갔다. 숨이 탁탁 막혀 숨을 못 쉬겠는데 병원에선 위경련이나 장경련 같다며 원인을 못찾더니만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2006년 신장 이식을 했던 서울강남성모병원으로 달려왔다. 십이지장천공이라며 당장 수술에 들어갔다. 혹시 이물질이 복강에 퍼져있을 수도 있다며 4시간을 예상하고 들어갔는데 1시간 50분만에 끝났다. 구멍 앞에서 이물질들이 뭉쳐서 퍼지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제가 깨어나면서 손짓을 하며 ‘멋있다 멋있다’고 하며 웃으면서 깨어나더래요. 지켜보던 아들 최대규 관장은 제가 정신이 어떻게 된 줄 알고 걱정을 했다는데, 마취에 깨면서 계속 고민하던 대예배실 천장 인테리어가 완공된 모습으로 보이는 거예요. 완공하고 나서 인부들도 자기들이 했지만 이렇게 조화가 이루어진 멋진 인테리어는 처음이라며 정말 멋있다고 감탄을 했습니다. 결국 디자인은 하나님께서 해주신 겁니다. 하하하.”

그전부터 농협측에서 다시 나올 것을 요청해왔는데 12월 12일 신축 예배를 드리고 2010년 3월 2일 특수전문직 특별채용으로 전무이사가 되어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120억원 가량 남아있던 쌀을 금년 수확기 전에 팔았어야 하는데 4개월만인 6월말에 90%이상을 다 팔았다. 그 이전부터 쌓아온 신뢰와 관계로 가능했다.

교역자가 되는 일에 대해 물었다. 생각은 했었냐고.
“언감생심. 이 나이에 세상일에 다 보낸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겠나. 마음으로는 기회만 된다면 몸 바쳐서 일하리라 그런 생각은 젊었을 때부터 늘 있었지만요.”

7월 29일 발령을 받고 교육을 받은 후 8월 8일 첫 단에 섰다. 전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했다. 목포교회 최기만 관장은 말했다.
“교회 신축을 하며 하나님께서는 애타하고 인내하는 그 선을 보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눈물을 많이 흘려야 합니다. 눈물도 그냥 눈물이 아니라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됩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해주셨습니다. 생명이 유지되는 한 몸을 던져서 주어지는 사명대로 일을 할 것입니다. 애타는 심정으로 할 것입니다. 억지로, 욕심으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100%를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받아주시기를 바라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