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다녀간 뒤 26명 사망, 산타의 저주 받은 벨기에 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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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벨기에 플랑드르주의 요양원. 사진=AFP 연합뉴스

벨기에 한 요양원에서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자원봉사자가 다녀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2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요양원의 확진자도 100명이 넘었다.

AFP 통신 등 외신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봉사자가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의 한 요양원을 찾았다. 입소자들과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 산타는 행사가 끝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다녀간 후 일주일 만에 요양원 입소자 61명과 직원 14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집단감염 규모가 늘면서 요양원 직원을 포함한 1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26명의 입소자가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요양시설을 다녀간 자원봉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지만, 요양시설 내 확진자들의 검체에서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모두 한 사람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직후 성명을 통해 “자원봉사자는 입소자와 거리 두기 수칙을 지켰고, 봉사자와 입소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행사 당시 사진을 통해 입소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플랑드르지역당국은 이후 성명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받았다”며
“이건 완전히 무책임한 사건이다.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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