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리암 니슨, 투암 암매장 사건 영화로 제작한다

발행일 발행호수 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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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출신 배우 리암 니슨(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가톨릭 시설에 800여 명의 어린이 집단 암매장된 사건에 충격 받아
비명에 죽어간 어린이들의 존엄성 회복 원해

오스카상을 수상한 배우 리암 니슨(Liam Neeson)이 가톨릭 시설의 암매장 사건을 다룬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 암매장 사건은 2014년에 역사학자 캐서린 콜리스가 아일랜드 투암에 있는 가톨릭 시설 ‘성모의 집’에서 어린이 796명이 무더기로 암매장된 사실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콜리스는 콘크리트가 무너지면서 우연히 발견된 ‘성모의 집’ 뒤편의 정화조가 집단 매장지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이를 본 마을 소년들은 수많은 해골, 인골들이 가득해 넘칠 지경이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 보고서에는 성직자와 수녀 등이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조사가 늦어졌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5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한 리암 니슨은 이 사건을 다룬 영화를 제작할 것임을 밝히며, 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뉴욕타임즈 기사를 통해 이 사건을 알게 됐습니다. 기사를 읽고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일랜드 사람이자 매우 엄격한 가톨릭 전통 속에서 자란 저는 격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제 감정은 거대한 공포와 부끄러움으로 가득했고,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에 대해 반드시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영화계에서 어떤 지위를 갖고 있든지 간에 저는 무언가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투암 마을의 영유아 집단 매장지 [AFP=게티 이미지]

그는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줄스 데일리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투암 사건을 밝혀낸 캐서린 콜리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캐서린은 투암의 끔찍한 사건을 들려줬고, 이 사건을 함께 영화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시나리오는 거의 완성 단계에 가까워졌습니다. 우리는 1년 안에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영화제작을 시작할 것입니다.”

TV쇼의 진행자는 리암 니슨에게 투암 사건이 피부에 와닿느냐고 물었다. 리암 니슨은 “물론”이라고 대답한 뒤 “정부가 3,000페이지의 사건 조사 보고서를 출간했다는 것을 압니다. 매우 훌륭합니다. 그러나 어린이 796명의 뼈는 여전히 정화조에 묻혀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존엄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신원을 확인하고 안치하여 존엄성을 되찾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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