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확 급감, 해수면 상승 지구촌 기상이변 심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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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캔터키주 셸비빌에 위치한 농장에서 밀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기상이변으로 인해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30% 넘게 급등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월 5일, CNN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공개한 올해 10월의 세계식량가격지수를 인용해 올해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1.3%가량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식량 가격 급등의 원인은 가뭄과 홍수로 인해 캐나다, 러시아, 미국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기상이변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 물류난, 인력 부족, 각종 비용 상승 등이 식료품 가격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일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글러벌 기업인 유니레버, 크래프트 하인즈, 몬델리즈는 인기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식료품 품귀현상도 나타났다. 브렉시트와 코로나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부족으로 심각한 물류난을 겪고 있는 영국은 수퍼마켓의 진열대가 비어있는 경우가 속출했다.

중국에서는 “생필품을 비축해 돌발상황에 대비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정부의 고시로 인해 ‘패닉 바잉’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라는 의미였지만, 최근 대만해협의 긴장 상황과 맞물려 이에 대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시민들의 식료품 사재기를 불러일으켰다.

블룸버그는 이날 식량 가격 급등 추세가 과거 이집트, 필리핀 등에서 곡물 가격 폭등으로 반정부시위가 속출했던 2008년 글로벌 식량 위기를 떠오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부 장관이 해안가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한편,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의 사이먼 코페 외교부 장관은 5일 각국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투발루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얼마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정장과 넥타이를 맨채 해안가에 무대를 만들어 물에 들어가 연설을 했다. 인구 약 1만2000명의 9개 소규모 섬으로 구성된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는 지구 온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아 해수면이 계속 높아지면 금세기 말에는 나라 전체가 물에 잠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도 투발루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은 “우리 섬들이 서서히, 하나씩 하나씩 바다에 먹히고 있다”면서 “이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면 몰디브는 이번 세기 말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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