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로님이 이슬같은 은혜 내리시는 감람나무가 틀림없구나!

황은실 승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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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그 집회가 끝난 뒤 장시춘 장로님과 윤영수 장로님을 비롯한 외덕교회 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운천동에 아담한 전도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는 우암산 중턱에 전도관을 신축하기 시작하여 1957년 12월 드디어 200평이 넘는 청주전도관이 세워졌습니다.

청주제단의 부인회장을 맡게 된 저는 부회장과 총무와 함께 소사신앙촌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창 건설 중이던 신앙촌에는 벌써 완공된 주택들도 있었고 이제 땅을 파내며 건설이 시작된 곳도 있었습니다. 완공된 주택들은 당시 보기 드물었던 아주 깨끗하고 세련된 모습이라 절로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땅을 파서 고르는 정지(整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땅을 파낸 곳에 뱀들이 우글우글 무더기로 죽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땅에 축복을 하시자 뱀들이 무더기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토록 황폐한 땅에 축복을 하셔서 아름다운 신앙촌을 세우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청주전도관 건물 바로 옆에는 깨끗한 물이 샘솟는 옹달샘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배를 인도하시기 위해 청주제단에 오시면 그 샘을 향해 “쉭!” 하며 축복을 해 주셨는데, 이렇게 축복받은 생명물을 마시고 병이 낫는 등 신기한 일이 일어나자 인근 마을에까지 그 소문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제단에서 예배를 마친 후 몇몇 사람들과 함께 나오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이 동네에 어린 남자 애가 몹시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집은 엄마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근근이 살고 있는데 병원에 갈 엄두도 못 내고 아들이 다 죽게 생겼다면서, 전도관의 생명물을 먹게 해 줄 수 없느냐고 했습니다. 사정을 듣고 보니 너무도 딱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길로 저는 축복받은 옹달샘의 물과 신앙촌 캐러멜을 가지고 사람들과 함께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어두컴컴한 움막집에 여덟 살 정도 된 남자 아이 혼자서 누워 있는데, 무슨 병에 걸렸는지 발끝에서부터 배꼽 밑에까지 시뻘겋게 성이 난 피부를 차마 볼 수 없을 정도였고, 아이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저는 생명물에 캐러멜을 넣어서 정성껏 끓인 후 아이에게 조금씩 떠먹여 주었습니다. 그것을 한 수저씩 받아먹으면서 시뻘겋던 피부색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으며, 아이의 숨소리가 차츰 편안해지면서 잠드는 것을 보고 저희 일행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아이가 깨끗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얼마 뒤에는 그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청주제단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당시 하나님께서는 성경 호세아서 14장 5절을 풀어 주시며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시는 분이 곧 감람나무임을 증거하셨습니다. 그러자 은혜를 직접 체험한 교인들은 “과연 장로님이 감람나무가 틀림없으시구나!” 하며 확신에 차서 이야기했고, 저 또한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계속 읽었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성경 구절들은 난생처음 보는 것처럼 완전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제단 식구들과 함께 청주 시내에 있는 기성교회를 찾아다니며 “성경상의 감람나무가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을 해 보면 교회 목사나 교인들은 “감람나무는 구약과 신약이다.” “모세와 엘리야다.” 하며 저마다 다른 대답을 했습니다. 토론이 계속되면서 점점 말문이 막히면 당장 나가라며 내쫓는 경우도 있었고 저희들의 이야기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후 충청남도 온양으로 이사한 저는 온양전도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포목상을 운영하는 분을 전도하기 위해 매일 그 가게를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인 오 집사는 삼일교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열심인 주동 집사였고 부인 또한 삼일교회에 다니는 분이었습니다. 그 부인은 제가 은혜 받은 이야기를 할 때 큰 관심을 보이면서도, 남편인 오 집사가 워낙 열심히 삼일교회에 다니고 있어서 전도관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집에 심방하는 것을 하루도 빼 놓지 않고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1년 1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 부인이 이야기하기를 그날 새벽에 전도관에 불이 붙은 것을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과 같이 새벽예배를 가던 길에 전도관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가까이 다가갔더니, 분명히 지붕에 불덩어리가 활활 타오르는데도 건물이 전혀 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 부인은 “아무리 봐도 불탄 곳이 없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라고 하기에 저는 그것이 바로 불성신이 내린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그 집에 가면 두 사람 모두 저를 반기면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얼마 후 온양전도관에 열심히 다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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