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이나 궁궐이나 하나님 모신 곳이 바로 천국

박영주 승사(1) / 광안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092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제가 하나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1955년 5월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집회가 열렸을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인 그 집회에서 저마다 병이 나았다, 향취를 맡았다, 은혜를 받았다 하며 기쁨에 차서 이야기하는데, 저는 은혜가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즐겁고 좋았습니다. 공설운동장 집회가 끝나고 그 이듬해 대신동에 전도관이 들어서면서, 저희가 살던 범천동에도 예배실이 마련되어 저는 그곳으로 예배를 드리러 다녔습니다.

범천동제단에서 기도를 할 때나 예배를 드릴 때면 어디선가 향긋하고 달콤한 냄새가 맡아지곤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중에는 너무나 좋은 향기인 향취 은혜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저는 그 향기가 향취 은혜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제단에 다니면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은혜를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원래 성품이 곧은 편인 저는 남의 말에 쉽게 동요하지 않고 작은 일도 직접 보고 느껴서 판단하곤 했는데, 더욱이 신앙에 있어서는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은혜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예배드리기 전 일찍부터 마음 준비를 하고 나름대로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드린 지 두어 달쯤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머리에 불이 닿는 것처럼 후끈하게 느껴지더니 가슴이 못 견디게 뜨거운 것이었습니다. 참다못해 차가운 물을 한 사발 들이켜도 뜨거움은 사그라질 줄 모르더니, 어느 순간에 싹 사라지고 가슴이 너무나 시원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또 솜을 태울 때 나는 냄새같이 아주 고약한 냄새가 제 속에서부터 올라와 맡아졌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불이 느껴지고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이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죄가 소멸되어 죄 타는 냄새가 난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것을 제가 직접 체험한 것이었습니다.

불성신을 받은 후 저에게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독한 약을 잘못 먹어 위가 심하게 상한 뒤로 끼니마다 위장약을 먹어야 진밥이나마 겨우 소화시킬 수 있었고, 위장약을 안 먹으면 속이 시리고 아픈 것을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불성신을 받은 후로는 소화가 안 되는 일 없이 속이 너무나 편안해진 것이었습니다. 늘 달고 살았던 위장약을 한 알도 먹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세상의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분명하게 은혜를 체험하면서 이 길이 진리임을 확신할 수 있었고 제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정이 그랬던 것처럼 저희 집도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가난한 살림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손대는 일마다 실패하면서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고,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에게 시달리느라 제 마음은 기쁨이 없고 늘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은혜를 받고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내일 아침 끼니가 없어도 걱정이 없고 마음속이 편안하기만 했습니다.

제가 살던 범천동에는 국회의원이 사는 집이 있었는데, 그 고래등같이 으리으리한 집을 봐도 하나도 부러울 것이 없었고,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저희 집까지 올라오면서 즐겁게 찬송을 부르면, 어느새 너무나 향긋하고 좋은 향취가 진동하곤 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본래 성품이 순한 사람이었으나 술만 먹었다 하면 난폭하게 돌변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기회를 봐서 술과 담배를 하지 말라고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남편도 결심한 것이 있었던지 그 후로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면 사탕을 먹고, 술은 일절 입에 대지 않으면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술과 담배를 끊은 뒤로 남편은 웬일인지 제가 다니는 교회에 다녀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범천동제단에 다니게 된 남편은 성실하게 제단 일을 도우면서, 집에 있을 때나 일을 할 때 언제나 찬송을 부르며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1970년경 어느 날이었습니다. 당시 연세가 쉰아홉이었던 아주버님이 다리에서 떨어져 갑자기 숨을 거두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늦은 밤에 술에 취한 채로 다리를 건너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급하게 생명물을 챙겨서 아주버님 댁이 있는 강원도 속초로 올라갔습니다.

며칠 후 돌아온 남편이 아주버님의 장례를 치르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주버님은 높은 데서 떨어지면서 한쪽 다리를 치켜든 채로 숨을 거두는 바람에 그 상태로 뻣뻣하게 굳어 버려서, 처음 시신을 봤을 때 너무 놀랐다고 했습니다. 그대로는 도저히 관에 넣을 수가 없어서, 다른 가족들은 다리를 부러뜨려야 하나 어떻게 하나 하며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 남편이 가지고 간 생명물을 시신의 입에 떠 넣어 주니 한 방울도 흘러나오는 것 없이 다 넘어갔는데, 다음 날 아침에 시신은 놀랍게도 다리를 나란히 펴고 반듯하게 누워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뻣뻣하게 굳었던 몸이 노긋노긋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다른 친척들과 동네 사람들까지 몰려와서 이게 무슨 조화냐며 난리가 났는데, 남편은 하나님의 은혜가 담긴 생명물로 시신이 노긋노긋하게 되어 다리가 저절로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남편은 그 일을 이야기할 때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권능을 알린 것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계속>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