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한 말이 떳떳했다면 왜 도망을 가겠습니까?”

임유환 권사(3)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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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그 후 소사신앙촌 오만제단에서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노구산 꼭대기에 지어진 오만제단은 제가 그때까지 본 건물 중에 가장 크고 넓은 건물이었습니다. 그곳에 사람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모여서 하나님의 인도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는 시댁 조카가 소사신앙촌에 살고 있어서 저녁예배를 마친 후 조카네 집에 가서 밥도 먹고 잠을 잔 후에 다음 날 오만제단에 갔습니다. 전날보다 사람이 더 늘어나 신발 신는 곳과 통로에까지 가득히 앉아 있었습니다. 간신히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더니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앉을 자리가 없어질까 봐 화장실도 가지 않고 그대로 철야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지 않아도 전혀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 그분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서 배불리 밥을 먹고 편안히 쉬고 온 저보다 더 얼굴이 좋아 보였습니다. 저는 ‘은혜를 아는 사람들은 저렇게 하는구나.’ 하며 제단에서 철야를 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처럼 정성을 기울여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만제단 집회에서 자리 없어질까 봐
화장실도 안 가고 철야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환하게 핀 얼굴을 보며
앞으로 정성껏 예배 드릴 것을 다짐해

예배 시간에 제 옆에는 꼽추 아주머니가 앉아 있었는데, 금 목걸이며 반지에 팔찌까지 하고 차림새가 화려하여 ‘부유하신 분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예배를 드리는 중에 하나님께서 “병자들은 일어나라!” 하고 외치시자 그분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그분을 쳐다보니 불룩하게 나와 있던 등이 똑바로 펴져 있었습니다. 저는 불과 몇 분 전에 그분을 쳐다보며 ‘아무리 부자라도 꼽추는 고치지 못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정상인과 다름없이 등이 펴진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고 저 또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병이 나은 사람은 단상으로 올라와 이야기하라고 하셔서 그분은 단상에 올라가 “저는 꼽추였는데 등이 펴졌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집회를 하시면 병자들의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제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니 참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조문객들 음식 장만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관이 있던 방이 후끈후끈했는데
관 밑으로 손 넣어보니 시원한 바람 감돌아
성신의 바람으로 지켜주심 알고 감사드려

그 후 언젠가 구미제단에 다니던 교인이 돌아가셔서 그 집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입관예배가 끝난 후였지만 권사님 한 분이 시신을 모신 방에 들어가자고 해서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때가 무더운 여름인 데다 조문객에게 대접할 음식을 장만하느라 아궁이에 계속 불을 지펴서 방이 후끈후끈할 정도로 더웠습니다. 방 안에 놓인 관을 보니 네 귀퉁이에 작은 나무판을 놓고 그 위에 관을 얹었기 때문에 관 밑에 약간의 공간이 있었는데, 권사님은 거기에 손을 넣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손을 넣어 보니 어찌된 일인지 시원한 바람이 감도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깜짝 놀라 “바람이 불어요!” 했더니 권사님은 입관을 마친 후부터 관 밑에서 바람이 분다고 했습니다. 저는 한 손은 뜨거운 방바닥을 만져 보고 다른 손은 시원한 관 밑에 넣어 보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권사님은 전에도 입관예배를 드렸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성신의 바람으로 지켜 주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은혜를 주시는구나!’ 하며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참 예배를 드리는 중에 하나님께서 “병자들은 일어나라!” 하고 외치시자
옆에 앉아 있던 꼽추 아주머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깜짝 놀라 쳐다보니
불룩하게 나와 있던 등이 쭉 펴져서 기뻐하는 모습 보고 너무도 놀라

하루는 권사님 한 분이 저희 집에 오시더니 구미 장로교회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 교회 목사가 부흥집회를 하며 박태선 장로님께서 돌아가셨으니 이제 전도관과 신앙촌은 곧 망한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황당하여 다른 교인들에게 이야기했더니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그 교회에 찾아가자고 했습니다. 그길로 교인들과 같이 구미 장로교회에 가 보니 마침 그 교회 장로인 시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교회 목사가 박 장로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시숙은 “나도 그 말을 듣고 당황했어요. 제수씨 좀 참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당장 목사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하자 시숙은 지금 목사가 사택에서 식사 중이라며 식사가 끝날 때까지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거짓말 한 목사 찾아가 “목사님 한 말에
책임을 지세요. 지금 당장 신앙촌 가서
확인해 봅시다” 라고 하자 마지못해
일어서며 나오는 척하다 도망쳐 버려

교인들과 같이 사택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도 목사가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지금 박 장로님이 어디 계신지 아십니까? 덕소신앙촌에서 매달 축복일예배를 인도하셔서 이번에도 신앙촌에 가서 뵙고 왔습니다. 당장 목사하고 같이 신앙촌에 가야겠습니다.” 하고 사택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그런데 문 앞에 목사가 앉아 있는데 밥상을 옆에 놓고도 먹지 않은 채 벌벌 떨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전도관 교인들이 “목사님이 한 말에 책임을 지세요. 지금 당장 신앙촌에 가서 확인해 봅시다.”라고 하자 목사는 마지못해 일어서며 나오는 척했지만, 교회 밖에 나와서 보니 어느새 도망쳐 버리고 없었습니다. 교인들은 “자신이 한 말이 떳떳하면 왜 도망을 가겠나.” “그렇게 벌벌 떨 거면서 왜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가 없네요.”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임유환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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