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죄인 줄도 모르고 지은 죄가 얼마나 많았던가?’

임유환 권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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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그 후 삼례읍 정산전도관에서 박 장로님 집회가 열렸을 때 저는 처음으로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집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에게 안찰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박 장로님의 손이 제 배에 닿는 순간 얼마나 아픈지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았고, 안찰을 받고 나서도 배가 당기고 아파서 허리를 펴지 못했습니다. 저는 ‘살짝 손만 대셨는데 왜 이리 아플까?’ 하다가 문득 박 장로님 설교집에서 봤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윤치영 장관이 박 장로님께 안찰받을 때 박 장로님의 손이 살짝 스치기만 하는데도 몹시 뜨겁고 아팠다고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전도관 교인들은 박 장로님께서 안찰하실 때 성신을 부어서 죄를 씻어 주신다며 내 죄가 성신에 대항하기 때문에 그렇게 아픈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죄를 씻어 주신다는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정산전도관에서 처음으로 안찰을 받아
얼마나 아픈지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아
안찰을 받으면 성신을 받아서 나의 죄가
씻어진다는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여

그때까지 저는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아서 구경 삼아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죄 타는 냄새를 맡은 뒤로는 어떻게 하면 내 죄를 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안찰을 받고 박 장로님께서 성신으로 죄를 씻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때부터 삼례전도관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예배를 드리면 성신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매일 새벽예배에도 나갔습니다.

전도관에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면 참석한 사람들에게 생명물을 한 컵씩 주셨습니다. 생명물은 박 장로님께서 축복하셔서 성신이 담긴 물이라는 설명을 듣고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생명물을 마셨습니다.

죄 타는 냄새 맡은 뒤 어떻게 하면 죄를
씻을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안찰을 받고
성신으로 죄를 씻어 주신다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전도관에 열심히 다니기 시작해

그러던 어느 날 전도사님이 생명물을 가지고 심방예배를 드리러 가자고 하셔서 교인들 여러 명이 따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간 곳은 정신이 이상해진 아가씨네 집이었습니다. 아가씨를 앉혀 놓고 찬송을 부르는데 아가씨는 이리저리 사람들을 둘러보며 가만히 있지 못했고, 저는 ‘참하게 생긴 아가씨가 어쩌다 이리 됐을까.’ 하며 딱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가씨가 깜짝 놀라더니 벌벌 떨면서 사람들 뒤로 숨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한 교인이 가지고 있는 찬송가 책을 가리키는데 책에 끼워 놓은 박태선 장로님의 사진을 보고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전도사님이 생명물을 주며 마시라고 하자, 아가씨는 “안 돼! 그거 먹으면 내가 죽어!” 하면서 엎드린 채로 벌벌 떨었습니다. 아가씨는 우물에서 떠온 물을 주면 덥석 받아서 벌컥벌컥 마셨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물인데도 생명물을 마시라고 하면 무섭다며 몸을 웅크리고 떨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생명물을 마시게 했더니 아가씨는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간신히 생명물을 먹이는 순간 스르르 잠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자고 일어나더니 교인들을 둘러보며 “어쩐 일로 저희 집에 오셨어요?” 하는데, 그 전에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가씨는 정신이 이상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완전히 정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며 저는 생명물의 권능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이 이상했던 아가씨가 생명물을
먹은 후 이상한 모습이 사라지고 완전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 온 일을 겪으며
생명물의 권능을 확실히 알게 돼

제가 전도관으로 매일 예배를 드리러 다니니 아버지는 조신하지 못하게 밖으로 다닌다며 못마땅해 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예배에 빠져서 성신을 받지 못한다면 그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매일 예배에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러 왔는데도 내 마음이 하나님 앞에 합당하지 못하여 은혜를 못 받고 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단에 갈 때마다 ‘하나님! 주시는 은혜를 꼭 받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귀한 은혜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내 마음이 하나님 앞에 합당하지 못하여 은혜를 못 받고 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단에 갈 때마다 ‘하나님! 주시는 은혜를 꼭 받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귀한 은혜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며 기도 드려

전도관에 계속 다니면서 저는 자유율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자유율법은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를 지어서는 안 되는 법이며, 이 법을 지켜서 죄를 짓지 않아야 성신을 받을 수 있고 받은 성신을 간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루는 기도드릴 때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지난일이 떠오르는데 어릴 때 남의 밭에서 과일 서리를 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죄인 줄도 모르고 장난으로 한 일이었지만 자유율법은 남의 것을 탐내는 마음만 먹어도 죄가 되기 때문에 남의 밭의 과일을 먹은 것은 분명히 죄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죄인 줄도 모르고 지은 죄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유율법을 지키며 죄를 짓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자유율법을 지켜서 죄를 짓지 않아야
성신을 간직할 수 있다는 말씀 듣고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지난 날 떠올라
앞으로 죽어도 죄 안 짓겠다고 다짐해

그 후 스물네 살 되던 1962년에 완주군 봉동읍 구미리로 시집을 갔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집 옆에 작은 천막 전도관을 마련하고 열심히 다녔기 때문에 저도 마음껏 전도관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교인들과 흙벽돌을 찍어서 제단 건물을 세운 뒤에는 구미제단 개관집회가 열렸는데, 그때 제단이 꽉 차도록 사람이 몰려와 떡을 많이 쪄서 나눠 먹으며 동네잔치가 열린 것처럼 즐거웠습니다.

(임유환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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