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전문의 고혁재 교수의 건강 칼럼(3)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루푸스는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이다. 우리 몸에는 밖에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침입하면 이를 방어하는 면역 체계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루푸스와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은 자신의 몸속에 있는 조직을 외부 침입 항원으로 잘못 인식하여 자신을 공격하여 병을 일으키게 된다. 그 결과 피부, 관절, 혈관계, 신장 등의 조직이 염증을 일으켜 때로는 심각하게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그리고, 루푸스는 젊은 여성에 훨씬 많아 소위 ‘여성의 질환’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대전 성모병원에서의 통계를 보면, 전체 루푸스 환자 544명 중 여자가 517명, 남자는 불과 27명으로 여성이 약 95%이상 차지하고 있다. 나이는 30세 이전이었다.
대부분의 루푸스 환자는 얼굴에 발진이 생기거나, 피부 색깔이 변해 외모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특히 햇빛 노출에 대한 피부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자외선 노출을 막을 수 있는 긴 옷, 썬글라스,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외출하기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피부에 혈관염이 생겨 손끝이나 기타 부위에 궤양이 생기며, 머리털이 빠지는 탈모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병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루푸스 환자가 아이를 가질 때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연유산, 사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정상인 보다 높다. 그러나 루푸스 환자도 관리를 잘하면 대부분 환자에서 별 문제 없이 임신하고 정상 분만을 할 수 있다. 일부 루푸스 환자의 혈액은 쉽게 응고되어 태반으로 영양공급이 잘 되지 않아 임신 초기에 유산이 일어나거나 저체중아를 출산하게 된다. 이는 임신 초기에 혈액검사로 혈액 응고 항체의 유무를 검사하고,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치료로 정상 분만이 가능할 수 있다.
루푸스의 치료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으며 잘 관리를 하여야 하는 병이다. 약제 투여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개인의 증상에 따라 알맞게 이루어져야 하며, 정기 검사와 정확한 판단과 계속적인 추적 관찰이 치료에 필수적이다.
루푸스의 치료 약물은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의 정도에 따라 처방되며,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스테로이드 제제, 항 말라리아 제제, 면역억제제와 같은 치료 약제가 있고, 이외에도 예방적인 조치와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의 관리도 필요하다. 최근 생명공학의 발달로 질병과 관련된 조절물질을 찾아 새로운 생물학적인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향후 루푸스의 치료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