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소신앙촌(9) – 생필품에서 제철까지⑥

조선일보, 일본 경제신문 등 잇따라 보도 '한강변에 대규모 공업단지'
발행일 발행호수 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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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덕소 신앙촌의 모습. 1963년 국내외 언론은 덕소 신앙촌에 관한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다.

한편 소사신앙촌에 이어 덕소신앙촌이 더욱 현대화된 규모로 건설되어 아름다운 주택 지대와 의류, 식품 등 품질 좋은 생활 필수품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기계 공장, 스레트 공장이 가동되고 철강 공장까지 건설되자 국내외 언론들은 앞 다투어 신앙촌을 취재하고 다시 한 번 놀라움을 표시하였다.
 
“서울과 인천 중간에 있는 소사에 신앙인들이 모여 사는 「신앙촌」이라는 마을이 있다. 그들의 생활 기반은 「자급자족」이라는 특수한 것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라고 소사신앙촌을 소개한 일본의 동양경제일보(東洋經濟日報)는 덕소신앙촌이 건설되자 1963년 6월 27일자에 “이번에 경기도 양주군 덕소리에 제2신앙촌이 건설되어 대규모 중공업 지대가 형성되고 제철, 제강을 비롯 메리야스, 나일론 염색, 탈색, 면직물, 편물 및 장유 등 10여 개의 공장을 완성했다.” 라고 보도했다. 동 신문은 특히 제강 공장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연간 20,000톤을 목표로 하는 철강 공장은 박장로에 의해 설계된 것으로 그 용로(溶瀘) 설비는 종래의 것과는 크게 달라 가까운 시일 내에 상공부에 신안 특허를 신청한다고 한다.”라고 놀라워 했다.
 
그리고 외부의 도움이 없이 건설되는 공장 시설과 생산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공장 내 모든 시설에 필요한 기계류는 전부 제2신앙촌에서 자체 생산한다고 한다. 이미 가동하고 있는 기계의 절반은 그곳 주민들의 생활품, 특히 그 대표적인 예로 메리야스 공장에서는 기계(평면, 양면, 3면, 6면) 180대 및 50명의 인원으로 월 209만 착(着)을 생산하여 국내 생산고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양말도 예년에 비해 10만 다스를 훨씬 넘었고, 제과공장도 카스텔라 78,000개를 만들고 있는데 원료의 공급이 원활해지면 그 몇 배의 생산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신앙촌을 중공업지대로 하기 위해 한 덩어리가 되어 서로 협력하고 있으며, 연내에는 시멘트 공장, 자동차 공장, 각종 기계제작, 압연시설 공장의 완성을 목표로 힘쓰고 있다 한다.”
 
1962년 10월 28일자 조선일보는 소사신앙촌에 이어 덕소 신앙촌이 건설되자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소사의 황무지에다 신앙촌을 만들어 놓은 박태선 장로는 이번에는 경기도 양주군의 덕소에다 제2의 신앙촌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월, 약 2년 6개월 동안의 영어(囹圄) 생활을 마치고 나온 박 장로는 남모르는 사이에 덕소의 한강변 약 3만 평을 확보하고 여기에다 소사의 신앙촌보다는 좀 더 근대적인 규모이며 문화적인 시설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제강공장에 큰 관심
 
지난 7월 중순 3만 평 중 1만 평은 주택 용지로, 1만 평은 사업시설 부지용, 1만 평은 박 장로 자신이 오랫동안 설계해 왔고 그의 평생에 이루어 보려는 제강 공장 부지로 구분하고 착공했던 것이다.
 
제강 공장은 아직 착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염색 공장, 메리야스, 제과, 장유 공장 등은 이미 가동하고 있거나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주택은 1만 평의 택지 조성을 하고 있는 한편 이미 착수한 2층 양옥 주택 30동은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완공을 시킬 예정으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이 거대한 규모의 공사를 불과 3, 4개월 만에 완성하는 데는 약 7백 명의 노동력과 기술이 필요했는데, 통상적인 고용이나 기술을 가지고는 이렇게 짧은 시일 내에 성과를 거두기 힘든 진척이었다.
 
제1 신앙촌에도 공장들이 있지만 그것은 「바라크」 건축물이고 여기 덕소의 제2 신앙촌은 그것이 아니다. 철근 「콘크리트」시설로 된 2층 또는 3층의 공장만 10동에 각 공장의 종업원(신도)들과 그 가족들이 살 수 있는 2층의 「아파트」두 채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 「아파트」의 수용 능력은 2백 세대이다.
 
생산 시설의 공사비는 일절 비밀에 붙여지고 있으나 관계자의 추산에 의하면 약 3천만 원이라고 한다. 그 외에 주택 건축비까지 합치면 5천만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박 장로는 지금 매일 덕소에 나와서 제2 신앙촌 공사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데 그는 “앞으로 두 달 후이면 지금 기둥이 서 가는 모든 것을 완성시켜 그때는 여러분들에게 한번 보여 주겠다” 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공사 감독하느라고 얼굴이 탄 그는 주택 공사에도 세심한 주의를 하면서 약 4천 명가량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임시 제단을 꾸미려 하고 있다.
 
그는 마치 ‘나에겐 힘이 있다. 이제 곧 이룩될 한강변의 「유토피아」를 보라’는 듯이 우뚝 서 있었다.
 
제과 공장에서는 하루 10만 개의 「카스텔라」와 10만 갑의 「캐러멜」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군납품으로 납품되고 전국 각지에 있는 「시온」직매장으로 퍼져 나갈 땐 설계 중인 한국 유수의 제강 공장이 또 하나 이룩될 것이라고 한다.
 
제3 신앙촌 구상에 놀라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박 장로는 제3의 신앙촌을 또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2 신앙촌이 완성되면 곧 실천에 옮겨질 것이라고 시사하였다. 제3 신앙촌은 제2 신앙촌 보다 더욱 「유토피아」적인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 제3의 「유토피아」(?)는 어디에 지어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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