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지나면 여든 둘인데, 유연하지?’ (영천교회 김정순(81세) 권사)

영천교회 김정순(81세) 권사
발행일 발행호수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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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한 달만 지나면 여든 둘.”

여든 하나란 말보다 한 달 있으면 여든 둘이라고 말한다. 영천교회의 큰 언니 김정순 권사. 매 주일 전도하고 봉사하며 큰 언니 같이 엄마 같이 교회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

열여덟에 시집와 계속 영천에서 살았다는 김정순 권사. “어디서 수요일마다 주일마다 북소리가 나는데 새댁이라 나가보지도 못했어.” 그러고 지냈는데 시어머니가 갑자기 눈이 안 보여 탕약을 먹게 되었다. 안과도 없던 시절, 동네의 권 권사님이란 분이 전도관 가면 병 낫는다는 말을 하며 시어머니에게 함께 가자고 권했다. 시어머니는 “병이 낫는다면 안 간다. 죽는다면 가겠다”고 했고, 권 권사님은 “거기 가면 할머니 소원 대로 기도하는 대로 들어준다”고 설득해 시어머니가 전도관에 가게 되었다. 눈이 안 보이니 새댁인 김정순 권사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나가야 했다. 도착해보니 북소리를 들으며 궁금해하던 곳이 바로 여기였다. 걸어서 5분거리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종교가 있으십니까?`
신비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전도하기 바빠

흑판을 놓고 지도를 그려가며 동방의 땅끝 땅모퉁이에 동방의 한사람이 오신다는 설교를 세밀히 하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며 반가웠다. 처음 간 날 시어머니는 “향취가 그렇게 나더라”며 내일부터 새벽예배에 나가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다음날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고 새벽예배에 나갔다. 시어머니는 나간 지 일주일만에 눈이 밝아졌다며 탕약을 모두 버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비싼 돈을 주고 산 것이지만 아깝지 않고 반가웠다. 새벽예배는 늘 왔지만 ‘언제 수요일 되나, 언제 주일 되나’ 오래 신나게 찬송 부르는 다음 번 예배 날짜를 기다리며 지냈다.

영천에 교회를 새로 짓기 시작했다. 냇가에 가서 자갈을 2짐, 3짐 지어날랐다. 대구여고에서 공부하던 큰 딸이 왔다가 병원을 가자고 했다. 어디 특별히 아픈 데는 없었는데 오랜만에 본 딸은 내 얼굴이 전과 달랐는지 재촉을 했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나중에 병원에 다녀온 딸이 “엄마 하나님께 감사해라!” “늘 감사 안 하나!” 딸이 들려주는 이야기인즉, 영천에 하나밖에 없던 병원의 의사가 ‘어머니가 무슨 종교가 있냐? 신비의 역사가 일어났다. 폐 아픈 자국만 있다’는 것이었다. 의심나면 이 사진 들고 대구 파티마 병원 가서 확인하라고 한 의사의 말에 딸은 사진을 들고 대구에 가서도 ‘폐가 깨끗이 나았다. 죽을 때까지 폐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65세까지는 매일 줄넘기 150번씩, 80세까지만 해도 매일 7-80번씩 뛰었다. 지금 오른쪽 발가락 두 개에 금이 가서 기브스를 하는 바람에 못 뛰고 있지만 매일 윗몸일으키기 20번씩 하고,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축구를 하면 골기퍼를 맡아 함께 경기 한다는 김 권사는 “우리 팀이 절대 안 진다”며 시범을 보이기 시작한다. 선 채로 상체를 앞으로 굽히면 손바닥이 땅에 닿고, 앉아서 다리를 벌리고 상체를 앞으로 굽히면 가슴이 바닥에 닿는다.

경쾌한 발걸음을 보이며 “걸어가는 뒷 모습 보면 어떤 아가씨가 걸어가나 하지, 제 나이로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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