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과 대화하며 느끼는 행복 (조현주 씨/롯데백화점 미아점)

조현주 씨 / 롯데백화점 미아점
발행일 발행호수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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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제가 점점 똑똑해지고 멋진 여성이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막연히 하나님 일에 보탬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일이 좋아지고 보람을 느끼니까 사명감도 생기고 투지에 불타더라구요.(웃음) 저도 처음엔 안정된 직장 그만두고 이 일을 하면 돈, 시간, 명예 다 잃는 것 같았는데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이 있더라구요. 앞으로 ‘런’도 더 많이 홍보하고 무엇보다도 시온쇼핑을 차리고 싶어요. 제가 세운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3년 남았네요?(웃음)”

“다들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잘 어울린다고 그래요. 잠시나마 경영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고객 대하는 법을 아는 것 같아요.”

꼼꼼한 조현주 씨의 성격을 보면 잘 믿기지 않는 사실이긴 하지만, 신앙생활을 잠시 쉬고 다시 돌아온 2005년까지 하는 일마다 연이어 실패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어릴 적부터 가졌던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디자인회사에 취직을 했다. “디자이너가 옷을 디자인하면 의상 샘플을 만드는 소위 디자이너 시다(보조)일부터 시작했어요. 힘들었죠. 한 5~6년을 일했는데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보상심리 때문인지 곧바로 찾은 일이 바로 영업직. 책도 팔고 아기들 놀이 완구도 팔았다.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했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동대문, 남대문 의류상가에서 잠시 일하면서 경영을 배우는 것. 나중에 제가 디자인한 옷을 만들어 부띠끄를 열 때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죠. 그러다 원하던 제 가게를 차렸는데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지만 성공하려면 모든 면에서 모질게 맺고 끊을 줄 알아야 하는데, 저는 그런 성격이 못 됐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어디 놀러가자고 하면 가게 문 닫고 금세 휩쓸렸지요. 그런 마음으로 운영을 했는데 잘 됐겠어요?”

결국 얼마되지 않아 가게 문을 닫고 말았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지만 적자가 계속 누적돼서는 사업체가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 시기에 아이들 가르치는 학습지 교사 제의가 들어왔다.

“처음엔 실수가 많았어요. 한번은 제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데 ‘화’로 시작하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오로지 화투할 때 ‘화’만 생각나고 결국 아이 앞에서 화투할 때 ‘화’라고 해버렸죠. 너무 떨려서 일단 그렇게 하고 나왔는데 역시나 컴플레인이 들어왔어요. 지금도 교육 때 말조심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 제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오고 있어요.(웃음)” 그렇게 9년 동안 좌충우돌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현주 씨는 점차 그 업계에서 베테랑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막연히 의식속에서는 하나님께서 날 안 버리실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주일예배도 지키지 않으면서도 말이죠. 그러다 다시 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는 2005년 11월 추수감사절 때 신앙촌에서 보여준 천부교 50년 다큐였어요. 다큐를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고 그동안 잊혀졌던 하나님 생각과 내가 이토록 귀한 것들을 왜 잊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저려왔어요. 그래서 바로 축복일, 주일예배 빠지지 말자 각오를 했어요.”

교회에 다시 나오자 아이들이 처음 글을 배우는 것처럼 모든 게 새롭고 감사했다는 현주 씨. 찬송가 가사도 꼽씹어 생각해보고 하나님이심을 깨우치기 위해 더 말씀에 파고 들었다.

“그 때쯤 김미정 언니(수원교회 집사)가 저만 보면 하나님 일을 시작하라고 하는 거예요. 좀더 돈을 모아서 시온쇼핑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해 8월에 열린 여청세미나 참석하고 새벽예배를 쌓으면서 ‘내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지금 ‘런’을 홍보하는 사람을 제일 필요로 하니까 내가 그일을 해야겠구나’하고 이 일을 시작했어요.”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서울역 롯데마트, 대한통운, 지금의 롯데백화점 미아점까지 현주 씨가 런을 홍보한지 1년이 되었다.

“고객과의 약속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야돼요. 아이들 가르칠 때 요일마다 방문해야 할 집과 일정 변경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매주 기록하고 철저하게 시간 약속을 지키며 관리했던 것처럼 런 고객관리에도 그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짜놓기만 하면 시간표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거든요. 또 고객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조건 미소, 팔려는 마음으로 부담스럽게 다가가지 않는 것 그리고 내가 모든 면에서 박사가 되어야 자신감 있게 말에 힘이 실려 나오는 것 같아요.”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현주 씨는 오늘도 ‘런’과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최고의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런’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순간이 지금 현주 씨가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시간이 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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