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윤 전직 관장 편 ④ 옥중에서도 가지들에게 큰 위로와 은혜를 주셔

옥중에서도 가지들에게 큰 위로와 은혜를 주셔
발행일 발행호수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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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박한윤관장이 오랫동안 시무했던 오만제단의 옛 모습.

서대문전도관은 저의 교역 생활 중 가장 오래 시무한 제단입니다. 저는 서대문교회에서 7년을 시무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기간 동안 천부교의 핍박의 역사를 가장 많이 보고 느끼고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서대문제단에는 강 권사님이란 분의 따님이 있었습니다. 강 권사님의 따님은 기성교회에도 나가고 전도관에도 강 권사님을 따라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강 권사의 따님이 언제부터인가 완전히 기성교회를 청산하고 전도관으로 와 버렸는데 그의 말을 들으니, 꿈에 기성교회 전도사와 전도관 교역자가 서 있는데 기성교회 전도사는 하얀 옷에 검은 피가 여기저기 묻어 있고 전도관 교역자의 옷은 하얗고 깨끗하여 빛이 나더랍니다. 그래서 마음에 깨닫고 서대문전도관에 나오기로 하였다는 것입니다.
1958년도에는 하나님께서 서울 각 제단의 새벽예배를 순회하시면서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그때 서대문전도관은 산비탈에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지프차를 타고 순회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벽예배 때 안수를 하시고 떠나시면서 저에게 차에 타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뒷좌석에 앉았더니 순회를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야! 사람 많이 모였네” 하시면서 매우 기뻐하시더니 “우리 앞으로 하늘의 장관이되는 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야 그 뜻을 알 것 같습니다.

서울 각 교회 순회하시면 안수 해 주시던 하나님
교인들이 많이 모이면 기뻐하시며 ‘하늘의 장관’
되자고 하신 말씀의 뜻 이제서야 깨달아

지난번 윤재춘관장님의 교역일기에서 ‘만나’에 관한 말씀이 나왔었지만 저도 제가 본 것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소사신앙촌에 상수도시설구역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눈 같기도 하고 하얀 떡 가루 같기도 한 분말이 상수도 근처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겨울철도 아닌 계절에 흰 눈 같은 분말이 있어서 몇몇 분이 보고 이상하게 여겼었는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오셔서 병에 그 흰 분말을 담아 가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만나다. 이 만나가 많이 내릴 때에는 호조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몇 분이 그 만나를 맛보았다고 합니다. 먹어보신 분들이 말을 들어보면 조금 염분이 있는 듯하고 속이 시원해 지는 것이 박하사탕을 먹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소사신앙촌에 볼일이 있어서 방문하였을 때의 일입니다. 밖에 신문 기자 20여명이 몰려 와서 하나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한참 후에 하나님께서 나오시더니 “여러분들 신문은 공정하게 사실대로 보도해야 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말씀하시고는 댁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들은 신앙촌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어디 흠 잡을 곳이 없나 살피는 시늉을 하더니 며칠 후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악의에 찬 신앙촌 비방기사를 싣기 시작했습니다.

오만제단이 은혜가 막히면 전국이 모두
은혜가 막히게 된다는 두려운 말씀을 듣고
저는 밤잠을 못자고 자나 깨나 기도로 매달려

그 이후 1958년 12월 27일 하나님께서는 서대문형무소에 영어의 몸이 되셨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며 정신없이 서로 얼굴만 쳐다보면서 말없이 근심에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는 소사 오만제단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때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던 오만제단을 짓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그곳에서 아침, 낮, 저녁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는 찬송을 인도할 때 손뼉을 안 치는 곡으로 주로 찬송하였습니다. 손뼉 치는 찬송은 기쁠 때 부르는 찬송인데 하나님께서 옥중에 계시는 마당에 그럴 수 없다 생각되어 조용한 찬송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인고로 지붕 없는 노천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어찌나 추웠던지 저의 목은 완전히 쉬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옥중에 계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어의 몸이 되신지 얼마 후 서대문형무소에서 마포형무소로 이관되셨습니다. 마포형무소는 중죄인들과 장기수들만 복역하는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얼마 후 면회 오라는 말씀이 계셔서 면회를 가게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뵈오니 “내가 기도해 줄 테니 열심히 잘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만제단 단이 막히면 전국제단이 다 막힌다고 하시면서 그곳에서도 가지들을 걱정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춥고 고된 옥중생활 속에서도 가지들을 염려하시는 그 사랑에 저는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오만제단에서 은혜가 막히면 전국제단에 내리는 은혜가 막힌다는 말씀을 들은 후에는 저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였습니다.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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