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춘 전직 관장 편 ⑤ ‘열매를 많이 맺어 영광의 별이 되게 해야’
두 번째 발령지 포항제단 윤재춘 관장은 첫 발령지 경남 창녕에서 3개월 시무하다가 경북 포항시로 두 번째 발령을 받는다.
그러나 그곳에 가보니 제단도 없고 교인도 없었다.
윤 관장은 개척을 해보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천막 값으로 포항 남빈동에 땅 50평을 임대하여 천막을 치고 개척제단을 시작했다.
(지난 호에 이어)
윤재춘 관장은 마산제단에 예배를 인도하러 오신 하나님 차를 타고 윤 관장의 시무지인 창녕을 지나게 됐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윤 관장에게 새벽제단 단에 안 서냐고 물어보셨는데, 윤 관장은 마음에 찔렸지만 대구제단에 가서 하나님 예배에 참석할 마음에 “대구까지 가겠습니다”하니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셔서 대구제단까지 가게 되었다.
“개척제단에 교인이라야 7~8명 정도였는데 주일 낮, 저녁, 수요일 저녁예배나 참석하고 새벽예배는 저와 1~2명 뿐이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마산제단에 예배드리러 갔다가도 또 찾으실 것 같아 먼저 슬며시 빠져나와 창녕가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 누가 될 것 같고 죄송스러워서 더 이상 차를 탄다는 것이 마음에 허락지 않았습니다.”
윤재춘 관장은 경남 창녕에서 3개월 시무하다가 제단이 없는 경상북도 포항시로 발령을 받았다. 혼자서 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1주일을 지나 대구제단에 하나님을 뵈오려고 갔더니 하나님께서 천막 값을 주시면서 천막을 치고 개척을 해보라고 하셨다. 윤 관장은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12평짜리 군인 야전천막을 사고 다시 포항 남빈동에 땅 50평을 임대하여 천막을 치고 개척제단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주일학생을 모집하여 ‘귀엽게 자라세’찬송과 재미있는 성경이야기를 가르치며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12평 천막이 꽉 찼습니다. ‘천년성 거룩한 땅 들어가려고’ 찬송을 얼마나 신나게 잘들 부르던지 어른들도 찾아와 뭐하는 곳인가 하고 기웃거리며 들여다보기도 하였습니다.
그중에 한 아주머니가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하자, 한 두명씩 교인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타 지역에서 은혜 받은 사람들이 이사를 와서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 숙식은 천막 안에서 밀가루를 사다가 반죽하여 수제비를 끓이고, 작은 항아리에 물김치를 해놓고 수제비로 세 끼를 먹으며 6개월을 지냈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자 천막 안에서 지내는 것을 본 땅 주인이 자기네 집 윗방이 비어있으니 와서 있으라고 했습니다. 냉방이지만 천막 안보다는 좋았습니다. 그곳에서 한 해 겨울을 나니 교인이 15,6명 정도 모였습니다.”
윤 관장은 당시 천막제단에서 잘 때 신기한 꿈을 꾸었다.
“소사신앙촌 상공인데 해는 서산에 기울어 지고 있는데 하늘에 파란색을 띤 수많은 조그만 별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별마다 꼬리표가 붙어있는데, 손바닥 만한 하얀 표에 붓글씨로 ‘朴泰善 長老’라고 씌여져 있었고 저는 리어카를 갖고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신앙촌 건설에 저를 일꾼으로 불러주시려나보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지들은 살아서 움직이는 하나님의 꼬리표가 붙어있는 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단이 있던 포항은 배들이 오가며 활기가 넘치는 항구도시였다. 윤 관장은 짬나는 대로 바닷가에 나가 나름대로의 구상을 해 보았다.
“저는 ‘어선을 하나 장만하여 생선을 많이 잡아다 팔면 제단을 멋지게 짓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까마귀가 꿩 잡아먹을 생각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협회에서 전보가 날아왔습니다. 소사신앙촌에 교역자들은 다 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사신앙촌에 올라와 교역자 회의를 하나님 댁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朴’ 나무 같은 사람이 ‘泰’ 크게 ‘善’ 선하다”라며 존함의 뜻을 설명해 주시면서 사람의 죄를 사하여 구원을 주는 것보다 더 큰 선은 없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말씀 중에 핵심은 교역자들에게 너희들의 열매는 신앙촌에 입주시키는 것이 열매이며 영광의 면류관에 빛나는 별이 된다고 하시면서 입주를 많이 시킬 것을 독려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참 난감했습니다. 포항제단에서 입주할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 큰 걱정이었고, 면류관에 별을 많이 달아야 그 세계에서도 더 큰 영광이 되겠는데 참 난처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하나님께서는 교역자들을 안찰 해 주셨습니다. 저는 제 차례가 되어 앞에 앉아 기다리다가 하나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전도사가 교인 집을 사줘서 입주를 시켜도 열매가 됩니까?’라고 여쭤보니 하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윤 전도사는 배를 한 척 사더니만 고기를 무척 많이 잡는 모양이구만~’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깜짝 놀라서 ‘아닙니다’ 하며 몹시 당황스럽고 송구스러웠습니다.
저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속마음까지도 훤히 보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분의 존재를 너무도 몰랐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참신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사람의 속마음과 생각을 다 아시고 지적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이사야 41장 3절에 ‘저가 무리를 쫓히되 그 발로 가보지 못한 길이라도 안전히 지나도다’하신 말씀은 동방의 의인이 영적으로 움직이시며 역사하신다는 뜻임을 말씀하셨습니다. 동방의 의인, 곧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을 깨달아 알게 하심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