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세계 종말 얘기할 정도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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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평균기온 10년에 0.2도씩 상승…세계 평균의 3배

기상기후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 시나리오를 예상한 결과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75년 후에는 여름이 길어지고 이틀에 한 번 폭염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4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회 국가 현안 대토론회에서 우리나라가 탄소 감축 없이 개발이 진행될 경우 2100년경 우리나라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6.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97일인 여름 일수는 170일로 늘어나고, 겨울일 수는 107일에서 39일로 대폭 줄어든다. 폭염일 수는 현재보다 최대 9배 증가해 2일에 1번씩 발생한다.

또한 유 청장은 100년간의 우리나라 기상기후를 관측한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0년마다 0.2℃ 정도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0.07℃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변화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증가와 관련이 깊다. 국내 4곳의 기후변화 감시소를 통해 총 37종 기후변화 원인 물질을 관측·분석한 결과 4곳 모두 이산화탄소 평균 검출량이 전 세계 평균(415.7ppm)보다 높았다.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이번 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할 경우 2040년 안에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혁명 전보다 1.5℃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높이가 지금보다 최대 0.63~1.01m가량 높아지면 해안 도시 상당수가 물에 잠길 것이라 예상했으며, 식량부족, 기아 문제 등으로 기후난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약 10억 명 정도의 기후난민이 발생하고, 2080년에는 전체 인구의 15%가량이 기후난민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유 청장은 토론회에서 ‘종말’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했다. 그는 “기후가 달라졌다는 것은 종말을 얘기하는 것처럼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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