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의 계속되는 비도덕적인 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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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유대뉴스연합(jns)에 실린 사설을 요약한 것이다. 기고자인 비토리오 마스카리니는 이탈리아의 젊은 유대인 사회운동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바티칸 뉴스)

최근 몇 주간 이스라엘과 바티칸의 관계는 긴장 상태였다. 10월 7일 하마스 폭격 직후 가톨릭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잔혹 행위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행위에 대하여만 모호하게 비난했을 뿐이다. 교황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가톨릭의 비도덕적인 언어적 모호성을 비판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특히 이토록 명확하지 않은 문서에 신앙인의 서명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가톨릭 뉴스 사이트 크룩스나우(Cruxnow)에 따르면 교황의 행동은
“바티칸이 잠재적으로 중재 및 평화 구축의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게다가 “성지에 있는 기독교 인구 대부분이 아랍과 팔레스타인인이기 때문에 중동의 가톨릭 주교와 성직자들은 팔레스타인 운동을 강력히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전쟁 발발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그들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없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동방정교회를 포함한 더 큰 가톨릭 세계 또한 전쟁에 대해 동등한 양면성을 보여왔다. 라틴 가톨릭과 로마와 친교를 맺고 있는 동방 교회는 이스라엘이 생각하기에 하마스에 대한 미온적이고 불충분한 비난을 발표했다. 10월 8일 발표된 첫 번째 성명에는 “국적에 관계없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일반적인 성명이 포함되어 있었고, 10월 13일에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비난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인도주의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만 지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마스를 테러집단이라고 단호하게 비난하는 것을 거부한 것은 도덕적인 실패이다. 10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발표했는데, 이 기도문은 하마스와 그 잔혹 행위를 규탄하지 못했다. 같은 날, 로마의 최고 랍비 리카르도 디 세그니는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 La Repubblica)에서 “기도는 쏘지 않더라도 무기이며, 기도의 도덕성은 그 내용에 달려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갈등의 조건 너머를 바라보고, 고통의 종식을 염원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너머를 바라본다는 것이 모든 분쟁의 차이를 없애고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합니다. 모든 갈등에서 한 쪽이 무조건 옳고, 한 쪽이 무조건 틀린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더 나은 사람과 더 나쁜 사람이 있습니다. 기도는 양심의 부담을 덜고, 부적절한 동등함을 확립하고, 도덕적 평가를 없애는 변명이 될 수 있습니다” 라고 했다.

하마스 공격에 대한 바티칸의 반응은 가톨릭-유대교 대화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만약 교황이 계속해서 모호한 입장을 유지한다면 교황청은 이스라엘 및 유대인과의 전체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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