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TV 토크쇼에서 “신이 왜 아이들 고통 내버려 두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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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한 회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여져 주목 받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이후 TV 토크쇼에 처음으로 출연해 신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솔직히 토로한 것으로 보여 큰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dpa·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방영된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의 인기 토크쇼 ‘케 템포 케 파(날씨가 어떤가요)’에 교황이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인터뷰는 교황이 있는 바티칸과 스튜디오가 위치한 밀라노를 연결해 원격으로 진행됐다.

진행자 파비오 파치오가 무고한 아이들이 고통을 겪는 것을 언급하면서 신이 왜 그런 상황을 내버려 두고 힘을 쓰지 않는지에 대해 묻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황스러운 질문”이라고 하며 “그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는 믿음을 갖고 하느님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다만 아이들이 왜 고통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프라치스코 교황이 하느님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간접적인 표현을 통해서 드러낸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탈리아 방송의 토크쇼 ‘케 템포 케 파’에 출연해 이야기하는 프란치스코 [자료=케 템포 케 파]

이 외에도 프란치스코는 난민, 취미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교황은 일부 국가가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분담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유럽 내 긴장을 언급하자 교황은 “전쟁은 항상 파멸”이라고 말했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바다에 플라스틱을 버리는 것은 범죄”라며 “생물다양성을 죽이고 지구와 모든 것을 죽인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프란치스코는 지난달 로마의 한 음반 가게를 깜짝 방문한 것과 관련해 클래식 음악을 매우 좋아한다면서도 고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들처럼 탱고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탱고를 못 추는 포르테뇨(부에노스 아이레스시민)는 포르테뇨라 할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어린시절 추억으로는 나중에 푸줏간 주인이 될까 생각했다고도 털어놓았다. 동네 푸줏간 주인이 주머니에 가득찬 돈을 모아 벨트에 넣어 차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한 이후 토크쇼에 정식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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