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설’ 마라도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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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마라도나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제공]

프란치스코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애도를 표해
생전 마라도나는 ‘마리아는 창녀’ 등 과감한 발언하기도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11월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11월 3일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었으나, 이날 심장마비를 일으켰으며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을 거쳤다. 일찌감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은 그는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일약 국민 영웅이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축구 전설의 별세 소식에 아르헨티나와 전 세계 축구팬들이 애도를 표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국제축구연맹(FIFA)는 전체 회원국에 마라도나를 추모하는 묵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이자 축구광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도 애도 물결에 동참해 ‘생전에 화기애애 한 분위기 속에서 마라도나를 만났던 일을 떠올렸으며 마라도나를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한편 마라도나는 선수 시절부터 각종 기행으로 ̒악동이라 불렸는데, 특히 2000년도 7월 12일, 아르헨티나 TV 채널의 생방송에서 있었던 발언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나는 바티칸에 가서 금으로 만든 천장을 보았어요. 그리고 가톨릭이 가난한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교황의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면 천장을 팔면 되잖아요”라는 직언과 함께 교황을 향해 ‘창녀의 아들(son of a whore)’이라고 했다.

마라도나가 교황을 향해 창녀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교황은 곧 예수의 대리인이며, 예수가 사실은 마리아와 로마 병사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였다는 학설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추측되었다. 이처럼 마리아를 곧 창녀로 여기는 과감한 발언이 생방송으로 아르헨티나 전 국민에게 방송되어 많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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