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관장 편 ③ ‘교인을 사랑해야 한다’
언젠가 야구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선수들을 가르치냐는 물음에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한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제가 첫 발령지로 떠나는 전 날 밤 아버지께서 아이들을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며 따뜻하게 대해주라고 하셨던 말이 오늘은 더욱더 생각이 납니다.
엄마의 마음이란 어떤것일까? 예전에 교회 잘나오던 아이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방황하며 교회도 오지 않고 학교도 빠진다는 이야기를 어머님께 듣고 그애가 갈 만한 곳을 다 뒤지며 찾아 헤맸던 일이 생각납니다.
밤늦도록 찾아 헤매며 친구들과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을 본 순간 그 아이는 놀랬고 저는 찾았다는 안도감에 뛰어가 늦은 밤이었지만 교회로 데려와 그 아이의 마음이 변하기를 바라면서 타이르고 달래며 속이 타들어 간다는 그 말의 뜻을 새삼 느낄수 있었습니다. 후에 다시 마음을 잡고 교회도 잘 다니며 예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새롭게 발령 받은 교회에서
새롭게 만난 아이들과의 즐거운 일
때론 고민되는 일도 많겠지만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예쁜 아이들을
놓치지 않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많은 아이들을 전도하겠습니다
제가 아팠을 때 부모님께서는 손으로 이마를 짚어 보시고는 딸의 아픔을 가슴아파 하시며 차라리 본인이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말씀 하셨을 때, 어렸던 저는 그런 마음이 부모의 마음인지 잘 몰랐습니다.
많이 아파하던 학생이 있었는데 따뜻하게 꿀물을 타가서 먹이고 그 학생의 얼굴과 손등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며 내가 차라리 이 아픔을 대신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아프다는 아이의 전화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가 약봉지를 건네며 빨리 낳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돌아서는 그 학생의 모습을 보며 짠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때서야 아!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반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저 아이들과 반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걸까? 진심으로 사랑은 하는 것일까 하고 되묻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저는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항상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잘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교인을 똑같은 마음으로 한 치의 치우침도 없이 똑같은 사랑을 주고 싶은데 좀더 마음이 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좀더 예쁜 아이들에게는 한 말씀이라도 더 해주게 되고 맛있는 것도 더 주고 싶고 예쁜 옷이 있으면 사주고 싶은 마음. 이런 마음들이 저는 그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이바구』를 읽던 중 하나님께서 진정한 사랑은 그 아이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 해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기도에 굉장히 많이 인색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학생관장이 될것입니다.
하나님 말씀 중 “교인을 사랑해야 한다. 내 눈물과 내 땀으로 맺어진 내 열매이다” 전 이 말씀을 읽을 때면 낭떠러지에서 바둥바둥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제가 부모라면 제 팔이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어떻게든 놓치지 않을려고 붙잡을테니까요.
제가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을 합니다. 새롭게 만나게 될 아이들과 재밌고 신나는 일, 때론 고민 되는 일들로 있겠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예쁜 아이들을 놓치지 않고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더 멀리, 더 많은 땀을 흘리며 많은 아이들을 전도 하겠습니다.
/광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