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숙 관장 편 ② 눈물로 이룬 춘천교회 신축

발행일 발행호수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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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축한 춘천교회 앞에 선 손희숙 관장

부평교회 신축을 하면서 보람도 크고 신앙적으로 많이 성장도 했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교회 신축은 안 한다고 속으로 혼자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꿈을 꾸었습니다. 춘천에 판넬로 제단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회를 판넬로 지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안타까워 하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제단 신축 문제가 앞에 놓인 춘천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고, 자연 녹지를 사 놓고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판넬이라도 임시로 지어야 된다는 말들이 오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제단 신축을 안 하겠다고 혼자 다짐한 것은 이미 소용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미루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사놓았던 땅을 팔고 시내 효자동 지금 자리를 다시 매입하였습니다.
건축을 하려면 물질이 따라야 하는데 답이 없는 가운데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신축 헌금을 작정하는 날, 부평교회 신축예배 비디오를 틀었습니다. 단상에 앉아있던 저는 당시의 수많은 일들이 몰려왔습니다. 자다 깨면 30분이 지났고, 또 다시 깨면 30분이 지나며 잠 못 이루던 날들, 눈물로 지샌 날들이 떠오르며 벌써 울컥했습니다. 단에 서서 찬송가 한 장을 부르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교인들도 한마음이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헌금 작정을 하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시작한 일,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진심은 통했습니다.

춘천교회를 신축하며
죄 많은 저에게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렸습니다.
큰 교회를 신축한 경험이 있는 관장님은
많은 눈물을 흘려야
교회가 올라간다는 말로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울면서 하던 말이 귀에 계속 맴돌았다며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송금을 해주신 권사님, 또 어떤 관장님은 잠깐 보자고 하기에 한 일이백만 원 정도 하실 줄 알았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천삼백만 원이란 큰 돈을 헌금해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큰 감동을 받았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열심쟁이 소비조합원을 만났을 때는 ‘드리면 채워주시겠죠’라는 말과 함께 흔쾌히 헌금을 작정해주었고, ‘신축예배 때 나도 헌금을 많이 드리고 싶었다’던 상회 사장님의 말을 떠올리고 부탁을 드렸더니 역시나 기쁘게 헌금을 해주셨습니다.

춘천교회 신축을 하며 죄 많은 저에게 눈물 흘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렸습니다. 큰 교회를 신축한 경험이 있는 관장님은 바다같이 울어야 교회가 올라간다는 말로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주일예배 때 한 시간을 울고 열흘 동안 눈이 잘 안 떠졌던 때도 떠오릅니다.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손희숙 불쌍하지 않으세요. 저에게 용기와 힘을 주세요.”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예배 날짜를 잡고 초대장을 돌리고, 새 제단으로 이사를 가는 날 아침에 교인으로부터 꿈에 하나님께서 먼저 새 제단으로 가시며 나만 따라오라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꿈을 꾼 그 교인은 그전과 다르게 이삿짐을 나르는데도 날듯이 움직이며 기뻐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는 다른 교인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드디어 예배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그 어느 날보다도 맑고 깨끗한 하늘과 좋은 일기였습니다. 춘천교회 출신인 기장신앙촌 소비조합원인 어떤 분은 모든 일에 협조가 부족했던 분인데 예배에 다녀오고 나서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신개축 예배에 많이 다녔지만 오늘 같이 많이 운 날은 처음이라는 말로 그날의 감동을 전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춘천교회 신축을 돌아보면 눈물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정성어린 도움입니다. 춘천교회의 신축은 기적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제 개인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기에 가능했습니다. ‘힘들면 피할 수는 없었나요?’ 라고 물어오는 분도 있었지만 제단 수리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뻐하셨던 하나님의 음성을 기억하는 저로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다는 그 한 마음으로 해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춘천교회 여성회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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