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나무의 입에서 이슬성신이 뽀얗게 쏟아지는 것을 목격

김창섭 권사(1) / 소사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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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36년 충청남도 금산에서 태어난 저는 어렸을 때 전라북도 고창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녔습니다. 고교 졸업 후 건강이 좋지 않아서 1년간 집에서 쉬고 있을 때 친구의 전도로 동네 장로교회에 다니게 되었으며, 이듬해 광주사범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광주 중앙 장로교회에 나갔습니다. 제가 하숙하는 집의 주인아주머니도 중앙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집사님이었습니다.

그러던 1955년 11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이번에 광주공원에서 크게 부흥집회를 하신다면서, 소문에 의하면 은혜를 많이 내리시는 분이라고 하니 집회에 한번 참석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박 장로님의 집회에서 안개 같은 것이 내리거나 좋은 향기가 진동하는 등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혹시 어떤 장치를 해 놓았나 하고 집회장 곳곳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그런 장치는 전혀 없더라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11월 25일부터 일주일간 부흥집회가 열린다고 하여 저는 집회 첫날에 광주공원을 찾아갔습니다.

박태선 장로님이 부흥집회를 하시는데
은혜가 많이 안개같은 것이 내리고 향기가 진동한다고 하니
그 집회에 한 번 참석해보라며 권유해 와

집회장에는 거대한 천막이 설치되어 일찍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천막 안으로 들어가 보니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천막 안에 가득 차 있어서 저는 당연히 외부에 있는 안개가 천막 안으로 들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숙집 아주머니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한번 확인해 보자.’ 하며 천막 밖으로 나가 보니, 바깥은 안개라고는 전혀 없는 맑은 날씨인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천막 안에 안개같이 뽀얗게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히 자연의 안개가 아닌데 이것은 어떻게 하여 생긴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단상에 오르신 박장로님을 보니 얼굴은 광채가 나는 듯 환하게 빛나는데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귀한 모습에 ‘하늘의 천사’같구나 하고 감명
`쉭-`하시는 순간 연기처럼 뽀얀 것이 입에서 나와 집회장이 뽀얗게 돼

잠시 후 단상 위에 올라오신 박 장로님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광채가 나는 듯 환하게 빛나는 얼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적합한 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까지 살면서 그처럼 얼굴이 빛나는 사람을 보지 못했던 저는 누구에게서도 보지 못한 참으로 귀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늘의 천사 같구나!’ 하며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지금 이 집회장에서 향기로운 향취를 맡는 사람이 있고 맡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잠시 후 좋은 향기가 ‘삭-’ 하며 제 코를 스치는 것이었습니다. 백합화 향기와 비슷하면서도 꼭 그와 같다고는 할 수 없고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좋은 냄새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무런 향기가 나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향기가 맡아질까? 혹시 포마드를 바른 사람이 내 옆에 앉았나?’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그런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찬송을 부를 때 박 장로님께서 “쉭-” 하시는 순간, 연기처럼 뽀얀 것이 입에서 뿜어져 나와 집회장이 온통 뽀얗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금 전 천막에 들어섰을 때 안개 같은 것이 가득했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 현상이 박태선 장로님을 통해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예배에 계속 참석하면서 제가 맡았던 향기로운 냄새와 천막 안에 가득한 안개 같은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한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상에는 목사들을 위한 좌석이 마련되어 수십 명의 목사들이 그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박태선 장로님께서 예배를 마치시고 단에서 내려가시면 목사들이 등단하여 은혜를 받은 체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목사는 박 장로님의 집회에서 은혜를 받으니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아서 집회장에서 금식 기도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집회 기간 중에 일요일이 되었을 때는 광주 중앙 장로교회에서 박 장로님을 모셔 가서 그곳에서 예배를 인도하기도 하셨습니다.

몇년 전부터 ‘위 무력증’으로 고생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식사 후엔 꼭 소화제를 먹어야 했는데
광주집회 참석한 후 소화가 잘 돼 날아갈 듯 해

저는 매일 학교를 마친 후 집회장에 가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저는 몇 년 전부터 계속되는 ‘위무력증’으로 한참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화력이 아주 약해 연하고 부드러운 음식 외에는 제대로 먹지 못했고 식사 후에는 소화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속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껏 먹지 못하다 보니 자연히 체력이 약해져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 1년 동안 집에서 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광주공원 집회에 참석한 후부터 놀랍게도 소화가 잘되고 속이 편안해졌습니다. 식후에 소화제를 먹을 이유가 없어져서 그때부터 소화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게 되었으며, 맨밥도 잘 소화시키지 못했던 제가 무엇을 먹어도 소화가 잘되니 매우 신기하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광주공원 집회를 마친 후 저는 하숙집을 옮기면서 하숙집과 가까운 양림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에 시무하는 강희서 전도사님이라는 분은 광주공원 집회에 참석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강 전도사님은 광주공원 집회에서 은혜를 받은 이야기와 ‘박태선 장로님은 귀한 은혜를 주시는 분’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저는 그해 여름방학 동안 고창에서 지낸 후 다시 광주로 돌아와 양림교회에 나갔는데, 어찌된 일인지 강희서 전도사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회 일을 보는 분에게 “강 전도사님이 어디 가셨나요?” 하고 여쭈니 “저기 조선대학교 근처에 천막 쳐 놓고 예배를 본다는 소문이 있는데 거기 찾아가 봐요.”라고 했습니다. 그분 말대로 찾아가 보니 조선대학교 주변의 공터에 천막을 쳐 놓고 강희서 전도사님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으며, 이곳에 곧 ‘광주전도관’이 세워진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전도관은 박태선 장로님께서 세우시는 교회라고 하여 저는 ‘앞으로 여기에 다녀야겠구나.’ 하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박 장로님의 집회에 참석했을 때 은혜를 받았던 것을 떠올리면서 은혜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양림교회에 가지 않고 거기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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