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짓지 말고 꼭 지켜 그 세계 함께 가자’ 그 음성 귓가에 울려

김엄정 승사(4) / 영덕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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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예배를 마친 후 저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서 예배 시간에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남편은 전도관에 다니지 않았지만 ‘나는 어쩐지 당신이 전도관에 가면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하면서 내일 수술을 받지 말고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며칠 후 결과를 알아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 자궁이 깨끗하며 정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믿기 어려운 결과였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자궁암 수술을 받기로 하고 앞이 막막했던 저는 그때 솟구쳐 오르는 기쁨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죄인에게 이렇게 귀한 은혜를 주십니까!’ 하며 한없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수술 진단을 받고 수술 전날 일요일
오만제단서 예배를 드리면서
은혜를 체험하고 병원에 다시 가
재검사를 하니 정상이라는 진단이 나와

자궁암이 깨끗이 나은 뒤로 저는 ‘제단을 열심히 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제단이 너무 멀어서 여러 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관장님과 상의했더니 관장님께서는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하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도 소비조합을 하면 하루 종일 보람된 일을 할 수 있고 신앙촌에도 자주 갈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소비조합을 하기로 마음먹고 장사를 나간 첫날 신앙촌 간장을 가져갔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신앙촌 간장 참 맛있어요.” 하며 너도 나도 달라고 하는 바람에 금세 팔리게 되었고, 다시 집에 돌아와 간장을 들고 나가니 그것까지 금방 팔리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렇게 장사가 되는구나!’ 하며 신기하기도 하고 참 재미있었습니다. 간장부터 시작한 소비조합은 차츰차츰 규모가 커져서 밍크 담요와 비누도 판매했으며 얼마 후에는 ‘시온센타’를 열어서 다양한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시동생은 신학대학을 졸업한 사람으로 저와 가끔씩 신앙 토론을 하곤 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제가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구원을 얻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 않은가. 어떻게 해야 마음과 생각으로 죄를 안 지을 수 있는지 항상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시동생은 “형수님은 왜 그렇게 구원에 대해 고민하십니까? 누구든지 교회에 나와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데 그렇게 고민할 이유가 있습니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예전에 장로교회에 다닐 때 ‘예배당에만 나오면 구원을 얻는다.’라고 배웠던 것이 새삼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기성교회에서 말하는 구원이란 헛되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람나무가 은혜를 주시고 구원의 길을 보여 주시는데
예수가 구원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생각이 들고
예수의 허구성을 낱낱이 깨주쳐 주시는 말씀을 듣고 생각하니
예수는 구원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수많은 생명을 지옥으로 이끌고 가는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

그 후 1980년에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정체를 밝히시며 “예수를 믿어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24년 전 하나님을 처음 뵈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이것이 감람나무가 주시는 은혜구나!’ 하고 깨달았던 순간이 눈앞을 스치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감람나무가 은혜를 주시고 구원의 길을 보여 주시는데 예수가 구원과 무슨 상관이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의 허구성을 낱낱이 깨우쳐 주시는 말씀을 듣고 생각하면서, 예수는 구원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수많은 생명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마귀임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 장례식에서 생명물로 시신을 씻기자
생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을 보며
그 놀랍고 감사한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1991년에는 소사신앙촌에 계시던 친정어머니(故 정귀봉 권사)가 86세를 일기로 운명하셨습니다. 제가 어머니 곁을 지키며 하나님 찬송 테이프를 틀어 놓고 생명물로 얼굴을 닦아 드렸는데, 이마에 가득하던 주름살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다 펴졌습니다. 얼굴이 뽀얗고 환하게 피어났으며 입술은 화장을 한 것처럼 발그스름한 빛을 띠었습니다. 저희 집에 소사신앙촌 장례반 권사님들이 오셔서 생명물로 시신을 씻기셨는데, 온몸이 얼마나 부드럽고 노긋노긋한지 앉혀 놓은 채로 수의를 입혀 드렸습니다. 체구가 자그마한 어머니가 편안히 누워 계신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으며, 가슴에 살포시 얹은 손은 아기 손처럼 보드라웠습니다. 저는 그동안 입관예배에 참석하여 시신이 노긋노긋하고 뽀얗게 피는 모습을 많이 보았지만, 막상 저의 어머니가 생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피는 모습을 보니 그 놀랍고 감사한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척들에게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줄 때 양손을 들어서 손뼉을 치게 했는데,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두 팔이 나긋나긋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천주교인인 사촌동생은 “어쩌면 이럴 수가 있어요? 큰어머니가 살아 계신 것 같아요.” 하면서 놀라워했습니다. 저는 귀한 은혜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2000년부터 포항제단에 다녔던 저는 2008년 영덕제단이 개축되면서 그때부터 영덕제단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단 정원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소중하게 느껴져서 틈만 나면 가꾸는 것이 참으로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을 가만히 돌아보면 ‘어찌 나에게 이렇게 귀한 은혜를 주셨을까?’ 하는 생각이 가슴을 울립니다. 하나님을 처음 뵌 후로 50년이 넘는 시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감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신 은혜를 어떻게 전부 기록할 수 있으며 그 감사함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그 나라 가기까지는 늘 보호하시네.” 하는 찬송을 부를 때면 지금도 한없이 부어 주시는 은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언젠가 기장신앙촌 축복일에 “죄짓지 말고 꼭 지켜 그 세계에 같이 가자.” 하셨던 음성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가르쳐 주신 말씀대로 자유율법을 꼭 지켜서 그 아름다운 하늘 세계에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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