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소비조합’ (김순덕 연합회장/덕소교회)
덕소교회 김순덕 연합회장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아이들을 사랑했던 김순덕 교사는 ‘오로지 하나님 일 속에서 살고 싶어서’ 34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지난 1998년 4월에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다. 교장과 교감은 ‘언제라도 신청서를 취소 할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라’고 거듭 만류하였다. 그러나 김교사는 ‘한국의 페스탈로찌’라던 교감의 인사와 ‘국가의 손해’라는 교장의 인사를 뒤로 하고 1998년 8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성격상 일을 할 때도 대충 하는 성격이 아니예요. 교직에 있을 때에도 열심히 했는데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시온쇼핑 면곡매장 사장인 김순덕 권사는 지금 자리에서 2000년부터 시작을 했다. 명퇴하고 시온쇼핑 차리기 전에는 생명물 두부 배달과 판매를 맡아서 했다.
김 사장의 시온쇼핑을 찾는 고객들은 한 번 찾아오면 떠날 줄을 모른다. “좋으니까 이렇게 앉아있고, 찾아오는 거지. 싫어봐 있으라고 해도 다 가버리지.” 30년 넘는 신앙촌 고객인 김수연 씨(66)는 어제 산 코트 색을 봐 달라며 사람을 보는 대로 입어 보인다. 김 사장을 따라 덕소교회에도 갔다는 김 씨. “처음 간 날, 앞에서 관장님이 설교를 하는데 금가루가 반짝반짝 거리면서 나리는거야. 그 옆에는 창문도 없는데 그러더라구. 그리고 나서 눈물이 나는데 주체할 수 없이 계속 나와서 창피해서 혼났어.”
김 사장을 따라 덕소교회에도 가고 기장 신앙촌에도 다녀왔다는 자칭 타칭 왕고객 강진숙 씨(78)는 ‘어머니 같이 마음 써 주시고 챙겨주신다’고 김 사장이 고마워하며 소개한다. 실제 나이보다 10년은 젊어보이는 강 씨는 “난 그전엔 신앙촌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주위의 사람들이 여기 시온쇼핑을 가보라고 소개를 해주는 거예요. 가면 뭐라도 배운다고 가보라고 해서 오기 시작했어요. 신앙촌 물건들 너무 좋아요. 물건도 사람도 틀림이 없어요.” 꾸준히 ‘런’을 마시며 체중이 5㎏나 빠졌다고 하는 강진숙 씨는 딸과 손주도 ‘런’을 너무 좋아하는데, 과로하면 임파선이 부어 고생하던 딸이 ‘런’을 마신 후 이번엔 김장을 다섯집이나 했는데도 아무렇지 않다고 자랑을 하더란 이야기를 한다. 운동하는 손주도 집에 돌아오면 ‘런’부터 찾는다며 ‘런’ 칭찬이 계속된다.
하나님을 몰랐더라면
“어렸을 때부터 염세주의자였어요. 하나님을 몰랐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요.” 사람의 생로병사에 의문을 갖고 있던 초등학교 5학년 김순덕은 석가모니의 이야기에 푹 빠졌고, 과묵하고 사색을 즐기는 책읽는 소녀였다.
“여고 2학년 때 친구의 전도로 청주전도관에 처음 가게 되었어요. 하나님을 찾으면서 슬픈 마음이 사라졌고, 어려서부터 궁금했던 생로병사의 원인을 모두 찾았으니 얼마나 반가웠겠어요.”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신앙생활을 마음껏 못하면서 교사 발령을 받아 이동하는 가운데 심한 시집살이와 하나님을 의지하고픈데 찾지 못하니 몸은 쇠약해지고 마음에는 병이 생겼다. 70년대 어느날 저녁 하도 답답해 저녁식사를 마친 후 슬슬 걸어 나와 간 곳이 서울 2중앙 전도관.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예배 시간에 관장님의 설교 주제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랴, 사람을 기쁘게 하랴” 였다. 그날 이후 이 주제는 김순덕 권사에게 푯대가 되었다. “갈등이 있을 때면 이 말씀을 떠올려봐요. 그러면 답이 나오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슬퍼하실 일이라면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는 김 권사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덕소연합회장의 직분을 받으면서 ‘하나님 기뻐하실 수 있는 일을 하도록 지혜를 구하고,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내 생명을 내거는 심정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후회는 싫다.”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로만 곧장 달려나가겠다는 김순덕 권사. 요즘엔 창동 농협 하나로 클럽에서 요구르트 ‘런’ 홍보도 하고 있다.
“젊은이가 와서 내 이름표를 확인하더니 자기 6학년 때 담임이었다며 인사를 하는 거예요. 육교 놔두고 찻길로 건너다가 혼났다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말이죠.” 마트에서 홍보를 하다보니 동료였던 교사도 만나고 제자들도 간혹 만난다고 한다. 한결같이 ‘좋아보인다’는 말을 한다며 마트에서 좋은 제품을 실컷 홍보하니 좋다고 한다. 멀리서부터 “런이다!”하고 달려오는 꼬마손님들까지 정성껏 응대를 한다.
‘구원’을 바라고
“소비조합을 하는 것도 궁극의 목표는 구원이죠.” 새벽부터 밤까지 일 속에서 있다보니 다른 데 신경 쓸 사이가 없다는 김 권사. 무슨 일을 하더라도 기도가 앞서는 것이 바로 구원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 권사는 바쁜 일과 속에 죄질 틈이 없다고 말하며 미소 짓는다.
김 권사는 중간에 돈 문제로 사람 때문에 실망 한 적이 있다. 김 권사의 성품상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교회까지 멀어지며 방황하는데 어느날 문득 머릿속에 ‘사람 잃고 돈 잃고 신앙 잃고 하나님도 잃으면 어떡하나’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렸다.
하나님께서 몸소 고통받으시며 죄를 감당하셨던 모습을 직접 보았던 김 권사는 예전에 은혜 받은 이야기를 하면서 성신사모일을 앞두었다는 사실에 눈시울을 붉혔다. “15시간씩 설교하실 때 받아 적은 말씀 노트를 가끔 꺼내 읽곤 하는데 그때마다 힘이 돼요. 메모나 일기를 많이 썼는데 내가 적은 각오나 다짐도 다시 꺼내 보곤 합니다. 세상에서 열심히 한다는 사람보다 몇 배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말없이 하나님 뜻 순종하며 가는건데 말이 너무 많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