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급 ‘한파’, 악마의 ‘산불’… 최악의 자연 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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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발 한파가 덮친 대만 위산에 눈이 쌓여 있다. 위산국립공원 페이스북 캡처     ▲ LA 일대에 발생한 화재로 주택이 불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아시아와 북미 등 북반구 지역 국가들이 고통 받고 있다.

□ 북극발 한파로 492명 심정지

1월 13일(현지시각) 대만언론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총 492명의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두 개의 대륙성 한랭 기단이 대만을 덮치면서 주요 도시의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109명이 숨졌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대만 중앙기상청(CWA)은 12일부터 한파 특보를 발령했다. 대만 미아오리(Miaoli) 지역은 1월 13일 아침 최저 기온이 1도까지 떨어졌고,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인 위산(玉山)은 전날 영하 8.2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기온이 높고 습해서 대부분의 주택에 온돌과 같은 난방 시설이 거의 없다. 작년에도 1월 아침 최저 기온이 8~10도로 떨어지자 48시간 동안 146명이 사망했다.

국립대만병원은 추운 날씨나 급격한 날씨 변화로 인해 심혈관 응급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40, 50대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텍사스 폭설, 알래스카는 영상권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극단적인 한파와 이상고온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북극발 한파가 남쪽 깊숙이 내려오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따뜻한 텍사스 주의 경우, 북극발 냉기가 덮치면서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갔고 일부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

반면 북극과 가장 가까운 미 알래스카 주는 며칠째 이상 고온 현상을 겪고 있다. 알래스카 남부 앵커리지는 1월 12일에 2.2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역대 1월 기준 가장 높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 이상기후가 키운 화마(火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 15만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1월 7일 오전 10시 30분쯤 LA 해안가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화재는 1월 19일 기준 약 23,000에이커(서울 면적의 약 6분의 1)의 면적을 태워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산불로 기록되었다. 이로 인해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2,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었다.

전문가들은 화재가 이례적인 폭우와 기록적인 가뭄이라는 이상기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이어진 겨울 폭우 속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초목들이 202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비가 거의 안 온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일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다.

현재 미국 소방당국은 산불 진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강풍 등으로 완전히 통제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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