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리 책임자가 쓴 책, 성적 쾌감을 생생한 용어로 묘사

발행일 발행호수 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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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제 시절 쓴 책, 지금은 그런 책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사진=AP)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 승인으로 전체 주교회의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바티칸의 새 교리 책임자가 젊은 사제 시절에 쓴 오르가즘(성적 쾌감)을 생생한 용어로 묘사한 책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재 추기경이 된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는 ‘신비로운 열정: 영성과 관능’을 집필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페르난데스를 바티칸 교황청 신앙교리성장으로 임명한 직후 스캔들을 불러일으켰던 또 다른 그의 책 ‘그대 입으로 나를 치유하라: 키스의 기술’과 어조가 비슷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 대필자로 알려진 페르난데스는 트랜스젠더의 대부모 역할을 허용하는 등 뜨거운 쟁점에 대한 공식 교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가톨릭 교회를 뒤흔들고 있다.

1998년 출간된 ‘신비로운 열정’은 신과의 신비롭고 감각적인 체험에 대한 글이다. 책에서 페르난데스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 해부학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성적 욕망, 포르노, 성적 만족과 지배, 신의 신비로운 계획에서 쾌락의 역할에 대한 논평 등 오르가즘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그의 노골적인 표현은 금욕주의 성직자로서는 드물게 보이는 섹스와 오르가즘에 대한 친숙함을 암시한다. 그는 여성의 오르가즘을 설명하면서 여성은 ‘종종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갈망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페르난데스는 AP통신의 여러 차례 논평 요청을 거부했으며, ‘신비로운 열정’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을 때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가톨릭 언론에 보낸 논평에서 자신이 젊은 사제였을 때 쓴 책이고, 지금은 그런 책을 쓰지 않을 것이며, 책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출간 직후 출판 중단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가톨릭 온라인 웹사이트 크룩스(Crux)에 자신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하는 젊은 커플들과 대화를 나눈 후 ‘신비로운 열정’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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