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쏟지 말고 꼭 간직해야 돼’

노수빈(대3) / 입사생
발행일 발행호수 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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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고등학교 1학년 때 인상 깊은 추억이 생각납니다. 축복일을 맞아 신앙촌에 오시는 교인들께 드릴 대게를 다듬는 봉사를 할 때였습니다. 이전에 교회에서 봉사를 할 때에도 이렇게 많은 양을 준비한 경험은 없어서 친구들 모두 구슬땀을 흘리며 대게를 다듬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휴식시간, 친구들과 맛길로 내려와 시원한 빙수를 시켰습니다. 빙수를 들고 자리에 앉아 저희들은 그제야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보자마자 서로 예쁘다며 감탄을 했습니다. “너 얼굴 완전 하얘!”, “너 얼굴도 예뻐!”, “우왕 우리 뭐지??” 서로 난리였습니다. 저는 평소에 얼굴이 검은편이어서 약간은 두려운 마음으로 “나도 하얘?”하고 물어봤는데 친구들이 모두 “응 너도 완전 하얘!”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대게를 다듬느라 흘린 땀방울도 모두 잊고, 얼굴이 무척 예뻐진 게 기쁘고 놀라워서 빙수 먹는 동안 서로 얼굴만 쳐다봤습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렇게 예뻤던 얼굴이 다시 원상복귀 되는 모습을 보고 저희는 한 번 더 놀랐습니다. 그 때 조금이나마 느꼈습니다. 신앙촌에서 귀한 일을 하며 은혜를 받고, 또 그 은혜를 간직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입사하고 벌써 7년이 다 되어갑니다. 교회에서 반사생활을 할 때에는 학교친구들과 어울리고 TV도 보면서 하나님 생각을 하는 시간보다 안 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앙촌에서는 하루 24시간 귀한 하나님의 일 속에 살면서, 더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조건 안에서 생활합니다. 그만큼 많은 은혜를 받지만 간직하는 것 또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함께 은혜 받는 귀한 친구들과 서로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며 “은혜 쏟지 말고 꼭 간직해야 돼” 하셨던 하나님 말씀을 언제나 생각하며 끝까지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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