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는 불덩어리 같은 것이 박 장로님 손끝에서 튀어나와

김운혜 권사(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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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37년 충청남도 연기군 전동면 송정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에서 부모님은 이른 아침부터 논밭에 나가 농사일을 하셨습니다. 5남 1녀 형제 중에서 외동딸이었던 저는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한 두통을 앓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갈 시간만 되면 머리가 쑤시고 아파서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동안 울면서 누워 있다 보면 두통이 조금 가라앉아 잠이 들었는데, 그렇게 매일같이 아프다 보니 학교도 못 가고 집에서만 지내야 했습니다.

몇 년 동안 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보니 열여덟 살 무렵에는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몸이 많이 말랐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보고 한창 꽃필 나이에 얼굴이 못쓰게 됐다며 안쓰러워하셨습니다. 그런데 성결교회에 다니시던 외증조 할머니는 제가 교회에 다니면 병이 나을 수도 있다며 교회에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전동면에 있는 성결교회에 나갔는데, 병이 나을 거라는 기대는 별로 없이 가끔씩 가서 예배를 보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목사의 느릿느릿한 설교와 찬송이 지루해서 예배 시간에 졸기가 일쑤였습니다.

성결교회 목사가 외덕교회에서 열리는
박태선 장로님 집회 참석을 권유해
그동안 아파서 학교도 못 가던 몸을
낫게 해 달라고 처음으로 기도 드려

그러던 1955년이었습니다. 전동면 성결교회에서 부흥집회가 열렸는데, 강사로 초빙된 목사가 설교할 때 많은 사람들이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그러자 목사는 졸지 말고 깨어서 기도하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의 집회에서는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를 드리며 자신의 죄를 회개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은혜를 체험하는 일이 많다며 이번에 외덕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을 모시고 부흥집회가 열릴 때 다들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에 저는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며칠 후 전동면 성결교회에서 스무 명이 넘는 교인들이 박태선 장로님의 집회에 간다고 하여 저도 따라갔습니다.

집회 장소는 청주에 있는 외덕 장로교회(現 청주 우암 장로교회)였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들어 옆 사람과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빈틈없이 앉았습니다. 제 옆에 앉은 아주머니는 서울에서 왔다며 박 장로님의 집회가 열리는 곳마다 따라다닌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아가씨 얼굴을 보니 많이 아픈 것 같은데, 박 장로님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병이 나은 사람들이 많아요. 아가씨도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려 보세요.”라고 했습니다.

힘차게 손뼉 치며 찬송을 할 때 순간 불덩어리가 가슴으로 팍 날아온 것 같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온몸이 뜨겁더니 잠시 후 고약한 죄타는 냄새가 진동해
또 고약한 냄새가 사라지자 꽃동산에 온 듯 좋은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

저는 성결교회에 다니면서도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처음으로 제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눈을 감고 조용히 기도를 드리다 보니, 그동안 몸이 아파 학교에 가지 못해서 속상했던 일, 저 때문에 근심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가슴 아팠던 일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병만 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나님! 괴로운 병에서 제발 벗어나게 해 주세요.’ 하며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잠시 후 박태선 장로님께서 나오신다고 하여 고개를 들어 보니 젊은 신사 분이 단 위에 서 계셨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마음 문 여세요.” 하고 말씀하신 후 단상을 힘 있게 내려치셨습니다. 그 순간 활활 타는 불덩어리 같은 것이 박 장로님의 손끝에서 팍팍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게 뭘까? 불의 사자라고 하시더니 정말 손에서 불이 나오는 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청주 외덕장로교회 집회 도중 예배실에
안개같이 뽀얀 것이 내리는 것을 목격
“지금 이슬 같은 뽀얀 은혜가 내려 많은
사람들이 본다”고 박 장로님 말씀하셔

박 장로님께서는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하는 찬송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찬송할 때 힘차게 손뼉을 치라고 하시며 성경 시편에 보면 손뼉을 치며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라는 구절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그런 성경 구절은 처음 들었고 손뼉을 치며 찬송하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찬송을 부르는 중에 안개 같은 것이 예배실 가득히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뽀얀 것이 앞을 가려서 단상에 서신 박 장로님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 이슬 같은 은혜가 뽀얗게 내려서 많은 사람들이 그 은혜를 본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들으며 ‘저 안개같이 뽀얀 것이 은혜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휴식 시간이 되었을 때 옆에 앉으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 분이 예배 시간에 머리카락 타는 것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났다고 하자, 서울에서 온 아주머니는 “그거 머리카락이 타는 게 아니라 죄가 타는 냄새예요.” 라고 했습니다. 은혜를 받아 내 죄가 사해지면 죄 타는 냄새를 맡는다고 했습니다.

예배가 다시 시작되어 찬송을 부를 때 박 장로님께서는 한 가지 찬송을 계속 반복해서 부르셨습니다. 저는 ‘나의 기쁨 되신 주’라는 찬송을 잘 몰랐는데 반복해 부르다 보니 가사를 외우게 되었고, 수십 번 연거푸 불러도 또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힘차게 손뼉을 치며 찬송을 할 때 순간 불덩어리가 제 가슴으로 팍 날아온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온몸이 얼마나 뜨거운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내 몸이 왜 이러지?’ 하며 놀랐는데 잠시 후에는 아주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머리카락을 태울 때보다 더 지독한 냄새가 나서 코를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죄 타는 냄새에 대해 들었던 말이 떠오르며 ‘아! 이 냄새가 바로 죄 타는 냄새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약한 냄새가 사라지고 나자 이번에는 아주 좋은 향기가 날아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때가 겨울이 지나고 이른 봄이었지만 날씨는 꽤 쌀쌀했는데, 마치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꽃향기가 날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벌써 꽃이 피었나 하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집회장 주변에는 검불이 덮인 마늘 밭에 마늘 싹이 조금 올라와 있을 뿐 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향기가 점점 더 진하게 맡아져서 마치 꽃동산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서 이런 향기가 날까?’ 하며 무척 신기했는데, 나중에 다른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그 향기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향기를 맡은 후로 왠지 모르게 기쁘고 즐거워서 집회 기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김운혜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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