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은혜 안에서 열심히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
조옥련 권사(3) / 기장신앙촌한번은 저희 셋째 아들이 백일기침에 걸려서 몹시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열이 나더니 기침을 시작하자 얼굴이 새빨개지고 숨을 못 쉴 정도로 기침이 심해졌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경기(驚氣)를 하듯이 기침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약을 사다 먹였더니 어떻게 된 일인지 더 심하게 기침을 하는데 금방 숨이 넘어갈 것 같았습니다. 저는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때 집에 축복 캐러멜이 있다는 것이 떠올라 얼른 축복 캐러멜을 녹여서 조금씩 먹여 주었습니다. 아이는 주는 대로 다 받아먹더니 감쪽같이 기침을 멈추고 잠이 들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숨이 넘어갈 듯이 기침을 하던 아이가 맞나 싶었습니다. 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새근새근 잠든 아이를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신앙촌 제품을 들고 나가면 너도 나도
사겠다며 사람들이 워낙 좋아하니
소비조합 하면서 아이들 뒷바라지 하고
살림에 큰 보탬까지 돼 정말 감사해
그 즈음 저는 신앙촌 소비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촌의 여러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왔는데, 소비조합은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었습니다. 신앙촌 제품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해서 들고 나가기만 하면 너도 나도 사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빨간색의 엑슬란 내복은 따뜻하고 포근해서 누구나 갖고 싶어 했습니다. 가정주부들은 신앙촌 담요를 사려고 여러 명이 계를 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농사만 지을 줄 알았지 장사를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사람들이 신앙촌 제품을 워낙 좋아하니 수월하게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소비조합을 하면서 아이들 네 명을 뒷바라지하고 살림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저는 신앙촌에 살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사정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신앙촌을 항상 그리워하다가 1971년 10월에 드디어 소사신앙촌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하나님께서는 일요일마다 서울의 여러 제단을 순회하시며 예배를 인도하셨습니다. 부산에 있는 기장신앙촌에서 서울까지 그 먼 거리를 새벽부터 달려서 오셨습니다. 저는 매주 8중앙이나 4중앙에서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오만제단 청년연수회 때, 예수는 성경의 주인공으로 자처했지만 죄를 모르고
죄를 씻는 방법도 몰라 구원을 줄 수 없는 존재라며 예수의 정체를
낱낱히 밝히시는 말씀을 듣고 과연 하나님의 존재이심을 깨달아
한번은 8중앙에서 예배드릴 때 하나님의 머리 뒤쪽으로 크고 환하게 영광이 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형광등 빛을 잘못 봤나 했지만 유심히 살펴보니 분명히 둥그런 빛이 둘러져서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는 대로 따라다녔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 영광이 둘리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제가 직접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1980년 8월에는 소사신앙촌 오만제단에서 청년연수회가 있었습니다. 청년들 만 명이 모여서 연수회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오셔서 설교 말씀을 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소사신앙촌에서는 제단 안팎을 정돈하고 제단으로 올라오는 길도 정비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그날 저는 설교 말씀하시는 시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설교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예수에 대해 낱낱이 밝혀 주셨습니다. 예수는 성경의 주인공으로 자처했지만 죄를 모르고 죄를 씻는 방법도 모르며 구원을 줄 수 없는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성교회에서 생명물을 두고 거짓으로 비방하는 것을 말씀하시며 생명물의 권능을 직접 체험한 사람들은 세상이 아무리 떠들어도 요동하지 않고 이 길을 따라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저도 은혜를 주시는 이 길을 변함없이 따라가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2011년 친정어머니의 입관예배 때
생명물로 온몸을 닦아 드리니 뽀얗게
피어서 마치 단잠을 주무시는 것 같아
하나님께 마음속으로 감사기도를 드려
그 후 저는 2001년에 기장신앙촌에 입주하여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장신앙촌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늘 바라고 소망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남동생 집에 계시던 친정어머니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연락을 받고 갔을 때는 이미 어머님이 숨을 거두신 뒤였습니다. 저는 가져간 생명물을 어머니 입에 넣어 드렸는데 한 방울도 흘러나오는 것 없이 다 넘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생명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넣어 드리다가 나중에는 아예 컵으로 넣어 드렸습니다. 소사신앙촌의 관장님과 교인들이 오셔서 입관예배를 드렸는데 저는 장례반 권사님을 도와서 시신을 씻겨 드렸습니다.
생명물로 온몸을 닦아 드리니 팔다리가 부드럽게 움직여져서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피부가 깨끗하고 뽀얗게 피어서 살아 계실 때보다 훨씬 곱고 예쁜 모습이었습니다. 수의를 입히고 편안하게 눕혀 드리니 어머니는 단잠을 주무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어머니를 기억해 주시고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 나이가 벌써 여든이 다 되었지만 기장신앙촌에 입주한 뒤로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습니다. 새벽예배를 드린 후 등산로를 천천히 걷는 것을 몇 년 동안 꾸준히 하다 보니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요즘에는 체육대회를 준비하느라 사람들이 저녁마다 운동을 하는데 그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저도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체조를 가르쳐 주어서 운동하는 시간에 빠짐없이 참여하곤 합니다.
구령에 맞춰서 열심히 운동하는 젊은이들과 옆에서 응원하는 어른들을 보며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 은혜 안에서 열심히 사는 것만큼 행복한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도 하나님 가르쳐 주신 말씀대로 맑고 성결하게 생활하면서 매일매일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자가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조옥련 권사님 신앙체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