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가려면 성신 받아 죄를 벗어야 한다는 말씀이 귀에 꽂혀

김동남 권사(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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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초창기 원료로 구제단에서 설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 1956년 초.

저는 1930년 경상북도 영주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위로 오빠, 언니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늦둥이였습니다. 제 나이 열세 살 무렵에 어머니가 병환으로 돌아가시면서 저는 올케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 후 열아홉 살 때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 외숙모 댁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작은 직조 공장에 취직해 일을 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상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매일 근심 걱정으로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폭격으로 팔이나 다리를 잃고 쓰러진 사람을 볼 때면 ‘나도 저렇게 병신이 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전쟁이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스물두 살에 결혼해 딸아이를 낳으면서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남편과 헤어지고 그 집에서 혼자 나온 저는 외숙모 댁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딸아이를 데려오지 못해서 아이 생각으로 눈물짓는 때가 많았습니다. 외숙모는 그런 제가 안쓰러웠던지 교회에 같이 나가 보자고 했습니다. 전부터 교회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선뜻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956년, 제 나이 스물일곱 살 되던 때였습니다.
외숙모와 함께 간 곳은 원효로에 있는 전도관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기다랗게 생긴 예배실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어서 발 하나도 들여놓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예배실에 못 들어간 사람들이 그 옆의 사택 1층에까지 북적북적하게 모여 있어서 외숙모와 저는 사택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1956년 원효로 전도관에 참석하니
예배실에는 사람들이 가득차 발하나도
들여놓을 자리가 없고 스피커에서는
박태선 장로님의 음성이 흘러나와

예배가 시작되자 예배실 바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설교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외숙모는 말씀하시는 분이 박태선 장로님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예전에 박태선 장로님께서 부흥집회를 크게 하실 때 외숙모도 참석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설교 말씀에 귀를 기울였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잘 들리지 않았고 분위기도 어수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돌아온 뒤로 저는 전도관에 갈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외숙모는 일요일마다 전도관에 나가셨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외숙모와 친해진 전도관 교인들이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분들은 박 장로님 집회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는데, 박 장로님께서 “병자들은 일어나라!” 하고 외치시자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나서 걸어가는 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집회 중에 벙어리가 말문이 열려서 단상에 나가 마이크를 잡고 찬송을 부른 일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박 장로님께서 설교 말씀을 하시며 단상을 힘차게 치실 때 거기서 불덩어리가 번쩍번쩍 튀어나오는 것을 봤다며 그것이 불성신이라고 했습니다.

예배를 드리다 보면 박 장로님께서 힘차게 단상을 치실 때 불덩어리가
튀어나오는데 그것이 불성신이고, 또 아주 좋은 향기가 날 때가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취 은혜라는 말에 세상에 신기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

또 예배를 드리다 보면 아주 좋은 향기가 날 때가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향취 은혜라고 했습니다. 저는 은혜가 뭔지 모르지만 세상에 신기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외숙모가 청암동에 큰 전도관이 지어졌다며 같이 가자고 하셔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새로 생긴 전도관(이만제단)은 산언덕에 있었는데 큰길에서부터 전도관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사람들은 앞을 다투며 바쁘게 올라갔습니다. 외숙모가 하는 말이, 예배실 앞자리에 앉으려고 바쁘게 가는 거라면서 전날부터 전도관에서 철야하며 기도하는 사람도 많다고 했습니다. 전도관은 제가 봤던 어떤 건물보다 높고 큰 건물이었습니다. 그 큰 건물에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여들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자 박태선 장로님께서 단상으로 올라오셨습니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키가 크신 신사 분이셨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힘차게 손뼉을 치시며 찬송을 인도하셔서 저도 손뼉을 치며 찬송을 따라 불렀습니다. 찬송가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한 가지 찬송을 오랫동안 반복해 부르셔서 따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설교 시간에 박 장로님께서는 참 재미있게 설교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경 구절을 알기 쉽게 문답식으로 설명해 주셔서 성경을 몰라도 한 말씀 한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성경의 ‘감람나무’에 대한 구절을 말씀하시며 감람나무는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고 향기를 내리는 존재를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듣다 보니 금방 시간이 흘러 예배 시간이 끝나 버렸습니다. 저는 아쉬운 마음에 말씀을 들으러 또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지은 이만제단은 산 언덕에 있었는데
큰 길에서부터 올라가는 사람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고 앞자리에 앉으려고
전날부터 철야하며 기도하는 사람도

일주일 동안 예배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다 일요일이 되어 이만제단에 갔습니다. 그날 박 장로님께서는 천국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천당에 가고 싶습니까?” 하고 물으신 후 천당에 가려면 성신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죄의 보따리를 지고 살아가는데, 죄가 있어서는 천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성신을 받아 죄를 벗어 버려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성신을 받으면 나도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일요일마다 빠짐없이 이만제단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김동남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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